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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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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원상 칼럼] 위기에서 브랜드를 꺼낸 롯데

    위기의 초입에서 기업은 숫자를 말한다. 매출과 이익, 차입금과 현금흐름 같은 지표들이 회의실을 채운다. 그러나 위기가 길어질수록 리더가 붙잡는 언어는 달라진다. 숫자가 아니라 정체성과 방향이다. 올해 롯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키워드가 ‘브랜드’였다는 점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12월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롯데 디자인전략회의’에 그룹 수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장면은 상징적이다. 디자인 회의에 회장이 참석하는 일은 흔치 않다. 더 이례적인 것은 이 회의가 ‘미학’이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4) 지방 소멸 대응, 재정 지원을 넘어 '삶의 단위'로 지역을 다시 설계하자

    대한민국의 수도권 일극화는 집값 급등과 저출생, 저성장을 동시에 낳으며 국가 경쟁력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최근 아주경제의 ‘국가균형발전 특별기획’이 지적했듯, 수도권으로의 과도한 인구·자본 집중은 지방 침체를 가속화하는 핵심 원인이다. 지방 주택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안 수도권은 역대급 상승을 기록하며, 지역 간 불균형은 이미 구조적 문제로 굳어졌다. 지방 소멸은 더 이상 경고가 아니라 현실이다. 저출산·고령화·청년 유출에 수도권 집중까지 겹치며 가속화되는 인구 감소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으로… 유학생·근로자 보호에 나서야

    지난 12월 25일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J-1(교환방문) 비자 제도가 일부 악덕 중개업체들에 의해 왜곡 운영되며 외국 청년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는 실태를 보도했다. 문화 교류와 연수를 명분으로 한 제도가 사실상 값싼 노동력 공급 통로로 작동하고 있고, 참가자들이 고액의 수수료를 부담한 채 위험한 현장에 배치되거나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도에는 한국 유학생 사례도 포함됐다. 해당 학생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는 홍보를 믿고 J-1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환율 급락, 안정 신호일까 한계 신호일까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내려왔다. 정부의 구두 개입과 세제 패키지 발표 직후 환율은 전 거래일(23일) 대비 1.3원 오른 1,484원으로 출발한 뒤 1,449.8원으로 어제 마감했다. 하루 낙폭은 33.8원으로, 3년 1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표면적으로는 ‘정책 효과’가 확인된 장면이다. 그러나 이 움직임을 곧바로 안정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환율 하락은 정책의 강력함이라기보다, 정책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의 범위를 시장이 한 번에 확인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에

  • [기원상컬럼] 현대차 첫 여성 사장 임명, 정의선 기업가정신의 다음 과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첫 여성 사장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 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올 3월 현대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에 오른 데 이어, ‘첫 여성 사장’이라는 상징적 이정표까지 함께 넘었다. 이 인사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다. 현대차가 소프트웨어와 IT를 더 이상 보조 기능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조직 차원에서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승진 인사가 아니라, 회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성탄메시지, 국정의 기본이 돼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와 희망이 닿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낮은 곳에서 태어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한 예수의 삶을 떠올리며, 위로와 쉼,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용기가 되는 성탄이 되길 기도한다고도 했다. 연말의 인사로만 보면 익숙한 언어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은 사적인 소회가 아니라 공적 약속이다. 성탄메시지는 그 자체로 끝날 수 없고, 국정의 기준으로 번역돼야 한다. 대통령이 강조한 핵심은 분명하다. ‘낮은 곳’, ‘고통받는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3) 한류의 다음 과제는 '플랫폼 주권'이다…K-콘텐츠를 국가 자산으로 키우자

    K-콘텐츠는 2025년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케데헌’ 열풍으로 불린 글로벌 흥행은 한국 문화와 정서가 담긴 콘텐츠의 기획력과 제작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26년에는 한·중 정상회담이라는 외교적 계기, BTS 완전체 활동이라는 상징적 이벤트까지 겹치며 K-콘텐츠가 추가 도약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성과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연결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세계가 소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중소기업 승계, 폐업 막는 마지막 선택…M&A는 '존속의 질서' 안에서 설계돼야

    중소기업의 고령화는 더 이상 예고된 미래가 아니다. 후계자 부재로 지속 경영이 불투명한 중소기업이 67만 곳을 넘는 현실은, 승계 문제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지역 경제와 산업 기반을 좌우하는 국가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소기업 승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승계 정책은 가족 중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인구 구조 변화와 창업 환경의 급변 속에서 ‘물려줄 사람이 없는 기업’을 어떻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K-푸드 수출 210억 달러, 선언을 전략으로 완성할 시간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K-푸드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공식화했다. 2030년 수출 210억 달러라는 목표와 함께 민·관 합동 수출기획단 출범, 관계부처 가용자원 총동원까지 제시된 방향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목표가 구호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가다. 이번 비전의 출발점은 과거와 다르다.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니라 K-푸드를 문화·기술·브랜드가 결합된 산업으로 재정의했고, 규제·인증·물류·콘텐츠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권위와 이익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 공직자, 눈 뜨고 볼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공직사회를 향해 던진 질타는 표현만 놓고 보면 강경했다. 그러나 그 메시지의 본질은 공직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질문을 다시 꺼낸 데 있다. 공직은 무엇으로 평가받아야 하는가. 직위인가, 절차인가, 아니면 결과인가.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권위·명예·이익·혜택만 누리고 본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은 눈 뜨고 못 봐주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경고라기보다 공직 전반에 누적된 구조적 문제를 향한 선언에 가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