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환대, 베이징의 셈법
지난 6월 8일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영접했다. 김일성광장에 두 정상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을 때, 국제사회는 7년 만에 재현된 최고 수준의 초밀착 의전에 주목했다. 외교·경제는 물론 군사 분야까지 교류를 전면 확대하기로 한 이번 만남은 겉보기엔 단단한 '혈맹의 복원'처럼 읽힌다. 그러나 화려한 말의 성찬 뒤에 숨겨진 구조적 이해관계를 뜯어보면, 이번 평양행은 철저히 자국 우선주의와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중국식 지정학적 셈법에 따른 결정임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이완을 틈탄 북·중·러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