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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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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P 데스크 칼럼] 구호와 이벤트로 끝나는 K-pop, 벗어날 수 있을까

    광화문에서 BTS가 무대에 선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공연은 190여 개국에 생중계되고, 수십만 명이 도심에 모인다. 이 장면은 분명 인상적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다. 여세를 몰아 정부는 2027년 말 국내 모든 기획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K-pop 페스티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를 한국에서 열겠다는 구상이다. BTS의 광화문 공연이 자신감을 확인하는 무대라면, 그 자신감을 정책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구상이 또 하나의 대형 이벤

  • [아주 인사이트 | 기본 원칙 상식] 데이터는 자원인가, 권리인가 —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

    데이터를 둘러싼 미·중의 시각 차이는 단순한 정책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 전략의 차이이며, 산업 구조의 차이이며, 궁극적으로는 미래 권력의 차이다. 20세기가 석유를 둘러싼 지정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데이터를 둘러싼 지정경학의 시대다. 인공지능(AI)의 성능은 알고리즘보다 데이터의 질과 규모에 의해 좌우된다. 결국 데이터는 산업의 원료이자, 플랫폼의 연료이며,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 중국은 데이터를 ‘생산 요소&

  • [아주 인사이트 | 기본 원칙 상식] 서사의 붕괴와 빗썸, 유령 코인의 경고

    가상화폐 시장은 다시 겨울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파는 단순한 가격 조정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가 최근 진단했듯, 이번 크립토 윈터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서사의 균열에 있다. 한때 탈중앙화와 체제 저항의 상징이었던 Bitcoin은 이제 제도권 문턱에서 방향을 잃은 자산이 되었다. 반항적 기질은 희석되었고, 그렇다고 중앙은행이나 보수적 기관 투자자의 신뢰를 얻은 것도 아니다. "쿨함"은 사라졌지만, 안정성은 확보되지 않았다. 이 공백이 바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핵심 요인이다.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설 민심의 좌표, 정치권은 제대로 읽고 있는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분주하다. 민주당은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국민의힘은 쪽방촌을 찾는다. 한쪽은 국정 성과를 알리고, 다른 한쪽은 취약계층과의 접점을 넓힌다. 장면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설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다. 그러나 명절 밥상 위의 대화는 사진보다 깊다. 국민은 체감으로 판단한다. 이번 설 민심의 첫 번째 키워드는 여전히 물가와 경기를 포함한 생활 경제다. 설 차례상 비용, 외식비, 교통비 부담은 가볍지 않다. 숫자로는 안정이라 해도, 체감 물가는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삼천스닥'의 전제 조건…동전주 퇴출은 엄정하면서도 빠르게

    코스닥이 수술대에 올랐다. 정부가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며 이른바 ‘삼천스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부실을 털어내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방향은 옳다. 다만 이번 개혁이 숫자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본질은 체질 개선이다. 지난 20년간 코스닥은 ‘다산소사(多産小死)’ 구조였다. 들어오는 기업은 많았고, 나가는 기업은 적었다. 시가총액은 8배 넘게 불었지만 지수 상승은 1.6배에 그쳤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따라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2024년 수익률은 -21%로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월가가 먼저 읽고 있는 신호…AI가 부르는 업종별 생존 게임

    뉴욕증시가 ‘AI 공포’ 영향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2일에는 기술주뿐 아니라 금융, 물류, 부동산 서비스까지 동반 하락했다. 표면적으로는 하루의 급락이다. 그러나 본질은 다르다. 시장은 이제 AI를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산업 재편의 변수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최근 흐름은 분명하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도구 확산으로 기존 수익모델이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산관리와 금융 서비스는 전문가 중심의 ‘고수수료 구조’가 도전받고 있다. 물류 중개업은 알고리즘 최적화에 밀릴 수

  • [기원상 컬럼- 병력에서 두뇌로] 4회 인구절벽 시대, 국방의 경쟁력은 인재다

    군 과학화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기술도, 예산도 아니다. 사람이다. 아무리 제도와 공간을 갖춰도, 그 안으로 들어올 인재가 없다면 군 과학화는 구호로 끝난다. 인구절벽이 본격화되는 지금, 국방이 마주한 가장 큰 위기는 병력 감소 그 자체가 아니라 우수 인재가 군을 선택하지 않는 구조다. 이재명 대통령이 “군 복무 시간이 청춘을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첨단 기술을 익히는 기회가 되도록 바꾸겠다”고 밝힌 것도 이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드론 전문 부대, 연구 부대 구상은 단순한 병역 제도 조정이

  • [아주사설 | 6·3 지방선거, AI 선수를 뽑자] ⑧ AI 시대, 지방정부는 중앙의 하청 조직이 아니다

    지방선거에서 당선은 목표처럼 다뤄지지만, 행정에서 당선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특히 AI 시대의 지방행정에서는 이 간극이 더 크다. 선거는 몇 달이지만, 당선 이후 단체장이 내려야 할 기술적·정책적 판단은 임기 내내 이어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당선되면 알아서 배우겠지”라는 낙관에 기대고 있다. AI 리터러시 문제를 후보 개인의 성향이나 의지에 맡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는 선택적 역량이 아니라, 취임과 동시에 요구되는 판단의 언어가 됐다. 예산 편성, 재난 대응, 복지 대상자

  • [아주사설 | BTS아리랑에서 K-헤리티지 글로벌로] ⑧ 기록된 문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실록·의궤·아리랑의 공통점

    문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기록되지 않은 문화는 반복될 수 없고, 반복되지 않는 문화는 결국 기억에서 밀려난다. BTS의 ‘아리랑’이 세계와 만난 장면은 이 오래된 진리를 다시 확인시켜준다. 아리랑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잘 보존됐기’ 때문이 아니라, ‘계속 기록돼 왔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아리랑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의궤와 같은 궤적 위에 있다. 형식은 달라도 작동 원리는 같다. 조선왕조실록은 왕조의 공식 역사서로 알려져 있지만, 그 본질은 기록의 태도에 있

  • [인문자의 아주 인사이트 : 인간·문화·자연] 교복 '등골 브레이커'와 유통 폭리, 정부의 감시가 실종된 탓이다

    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원칙적으로 시장이 정한다. 그러나 시장이 스스로를 정화하지 못할 때가 있다. 독과점, 담합, 정보 비대칭, 불투명한 유통 단계가 겹치면 가격은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힘의 결과’가 된다. 그 순간 소비자는 선택권을 잃고, 가계는 모욕을 당한다. “교복이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다시 공공연히 회자되는 현실은, 단순한 체감 물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의 공정성과 행정의 책무가 어디에서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