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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2 T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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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원상 칼럼-한국기업가정신을 찾아서] "빈집 열쇠를 맡길 수 있는가"…구자관이 만든 것은 회사가 아니라 '신뢰'였다

    기업은 보통 비전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창업 서사의 중심에 놓인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그런 방식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은 훨씬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 만든 삼구아이앤씨가 그렇다. 그 출발점에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하나의 기준이 있었다. “이 사람에게 빈집의 열쇠를 맡길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사업은 시작될 수 없었다. 구자관의 삶은 한국 산업화 초기의 전형적인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우버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검토설…경쟁·공공성·주권, 세 기준으로 따져야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Uber)가 국내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초기 단계 논의와 실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사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협상 사실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아직 확정된 거래가 아닌 만큼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다만 이 사안이 국내 플랫폼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명확한 판단 기준을 세워둘 필요는 충분하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카카오모빌리티 주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이호진·신동빈, 롯데홈쇼핑 갈등…주주가치 훼손 없는 해법 찾아야

    이호진과 신동빈을 둘러싼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갈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혼맥으로 연결된 두 그룹이지만, 기업 지배구조와 이해관계에서는 별개의 축으로 움직이며 갈등이 반복돼 온 사안이다. 논란의 계기는 2023년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이다. 약 2039억원 규모의 거래를 두고 태광 측은 가격 적정성과 계열사 간 거래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반면 롯데 측은 해당 거래가 이사회 의결을 거친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후 내부거래를 둘러싼 이견, 대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한국 기업 러시아 복귀...지금은 '진입'이 아니라 '판단'의 시간

    러시아가 한국 기업을 향해 다시 문을 열었다. 복귀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다. 표면만 보면 기회다. 그러나, 지금 이 신호를 ‘초대장’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이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정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난 배경부터 짚어야 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은 강도 높은 제재를 가동했다. 한국도 수출통제와 금융제재에 동참했다. 그 결과는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었다. 기업의 사업 구조 자체가 무너졌다. 부품이 들어오지 않았고, 결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유류할증료 최대 3배…이게 정상 가격인가

    일본 노선 유류할증료가 4만~5만 원에서 7만~9만 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뉴욕 노선은 편도 기준 30만 원 수준에서 50만 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맞닥뜨린 ‘5월 유류할증료 33단계 진입 가능성’이다.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제도 도입 이후 처음 맞는 최고 단계 충격이다. 4월 발권 기준 유류할증료는 18단계로, 전달보다 12단계 상승하며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최소 4만2000원에서 최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2~3주 내 철수"…이라크의 교훈 잊은 트럼프식 전쟁 종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2~3주 내 끝낼 수 있다”며 사실상 일방적 종전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나 종전 합의와 무관하게, 미국이 자체 판단으로 군사작전을 종료하고 떠날 수 있다는 발언이다. “호르무즈는 우리 일이 아니다”라는 언급까지 더해지면서, 전쟁 이후의 질서와 책임을 동맹과 시장에 떠넘기는 구상이 노골화되고 있다. 전쟁은 선언으로 종료되지만, 그 후폭풍은 훨씬 길고 깊게 이어진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대표적으로 이를 증명한다. 불과 몇 주 만에 바

  • [기원상컬럼] 후지쓰 1.4나노 선언…삼성전자·SK하이닉스만으로는 부족하다

    일본이 다시 반도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는 단순한 추격이 아니다. 메모리 중심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차세대 프로세서·추론 반도체·국가 주도 제조 생태계를 한꺼번에 묶어 판을 다시 짜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일본경제신문이 3월 31일 보도한 후지쓰의 1.4나노급 NPU 개발 계획은 그 상징적 장면이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쓰는 AI 추론용 NPU 개발을 추진하고, 일본 정부 지원 아래 래피두스(Rapidus)에 생산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공식 확정 발표로 단

  • [인문자의 천궁-Ⅱ 이야기 | 인간·문화·자연] 이란 전쟁에서 꽃피운 천궁-Ⅱ 신화

    전쟁은 언제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 그러나 그 극한의 순간, 때로 인간은 기술을 넘어서는 판단으로 역사의 방향을 바꾼다.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이란과 UAE 간 군사 충돌 속에서 전해진 ‘한국인 민간 엔지니어의 천궁-Ⅱ 요격 신화’는, 그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에게 하나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과연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첨단 무기인가, 시스템인가, 아니면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내리는 인간인가. 이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전개된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동시에 날아드는 새벽,

  • [진정자의 홍명보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월드컵 4강 신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축구는 결국 사람의 경기다. 그리고 사람의 경기는 마음에서 무너지고, 기본에서 다시 세워진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석 달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2연전은 한국 축구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코트디부아르전 0-4, 오스트리아전 0-1. 두 경기에서 다섯 골을 내주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에 대한 집요한 질문이다. 그 질문은 단 하나로 모인다. 우리는 과연 기본과 원칙, 상식의 축구 위에 서 있는가. 이 물음 앞에서 문득 떠오르는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KB국민·신한·하나·우리·NH, 비 올 때 우산 거두는 은행이 되어선 안 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을 필두로 은행권이 중동발 충격에 대응해 53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과 민생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기업에는 신규 자금과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제공하기로 했고, 보험사는 가계에 보험료 할인과 주유비 혜택 확대를 약속했다.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권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이다. 우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그룹과 정책금융기관은 이란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