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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철도 르네상스의 시대, 한국은 왜 보이지 않는가
중남미가 철도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현장은 분명했다. 각국은 철도를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인프라로 되살리고 있었지만, 그 현장 어디에서도 한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중남미, 철도의 귀환 멕시코는 1,554km 규모의 트렌 마야(Tren Maya)를 개통했고, 인트라오세아닉 회랑(Corredor Interoceánico)도 완공해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수도–케레타로(Querétaro) 고속철 건설도 본격화되었으며, 최근에는 멕시코&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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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칼럼]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과연 성공할까?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난데없는 철퇴를 맞고 있다. 조지아주에 투자한 현대자동차와 LG엔솔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 노동자단속이 구금으로 이어지는 현장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다. 자칫하면 현재 미국에 건설 중인 다른 한국 공장 20여 곳에도 파장이 옮겨붙을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문제는 조지아 사태가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심각한 변수가 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의 강력한 압박에 대형 투자를 약속하고 있는 한국 정부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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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균 칼럼]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주권 예산'
한국 경제의 반등에 대한 조짐과 전망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6%로 오른 데 이어 3분기에는 1.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관세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0.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지원금에 힘입은 뚜렷한 내수 회복세에 더하여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가 반영된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반등세는 중기전망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41개 국내외 기관의 2026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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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환 칼럼] 北의 '최고존엄'이 다자외교무대에 등장한 이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자무대인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수령 중심의 유일체제’ 최고지도자가 여러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취급당할 수 있는 부담을 감수하고 다자외교무대에 등장한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승절 참가를 결심한 데는 핵을 가진 ‘전략국가’의 자신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공통의 경험을 가진 북한 지도자가 전통 우방인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지난 6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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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한국 소버린 AI 클러스터를 조성하자
현재 정부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 국정 과제를 추진하며 소버린 AI 개발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컨소시엄이 2027년까지 한국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100조원 규모의 K-클라우드 인프라로 AI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강화한다. 글로벌 사례를 참고해 소버린 AI와 이를 구체적 공간으로 응집하는 소버린 AI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해 본다. 한국의 AI 반도체 산업은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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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글로벌 방산 4강' 가려면 무조건 매출액 늘려야 한다
온라인 방산 매체 ‘디펜스뉴스’는 매년 9월 방산기업들의 글로벌 순위를 100위까지 발표한다. 지난주 발표된 최신 통계에는 글로벌 1위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각국 기업들의 매출액 등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수치가 담겨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방산 육성과 수출 지원에 대한 관심이 크고, 국민 대부분은 우리 방위산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디펜스뉴스 순위를 보면 국내 기업 한화가 22위, LIG넥스원이 53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62위, 현대로템이 67위에 올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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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돈 칼럼] 파월의 변심 …우려되는 美 연준 금리정책 변화
미국 정계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세미나에서 통화정책에 관해 매우 중요한 내용을 발표했다. 통화정책과 연준의 통화정책 체계 점검이라는 제목의 발표였지만 그 핵심 내용은 연준이 금리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갈지에 대한 변화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어서 매우 중요한 발표였다. 연준은 매년 '장기목표 및 통화정책 전략 발표문'(이하 장기전략발표문)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장기전략발표문은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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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잘못된 정보로 밀린 KF-21, 방산외교의 교훈
전통적 협력국, 그러나 배제된 KF-21 페루는 전통적으로 한국과 방산 분야에서 가장 긴밀히 협력해 온 국가다. 경찰 차량, 해군 함정, 공군 훈련기, 육군 장비까지 네 군(경·해·공·육)에 걸친 협력은 중남미에서 드문 사례다. 그러나 최근 페루 공군의 전투기 현대화 사업(24대, 약 35억 달러 규모)에서 우리의 KF-21 보라매가 ‘시제품’이라는 잘못된 정보로 고려 대상에서 배제된 것은 뼈아픈 일이다. 후보 기종들의 한계와 KF-21의 장점 현재 페루가 검토하는 후보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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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호주와의 핵심광물 협력, 한국 첨단산업 도약의 열쇠
호주는 세계적인 핵심광물 부국이다. 1906년 서호주 그린버시스 광산에서 리튬이 최초로 식별된 이후 1983년 본격적인 리튬 광산 운영이 시작됐다. 1954년에는 캠벌다 지역에서 우라늄 탐사 과정 중 니켈 광산이 발견됐으며, 1967년 캠벌다 니켈 광산이 정식 개장하면서 호주는 주요 광물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호주 지질과학청에 따르면 2024년 호주의 리튬 매장량은 세계 2위, 니켈 2위, 코발트 2위, 희토류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원 강국이던 호주는 안정적인 제도와 체계적인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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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칼럼] '더 센' 특검법, 도대체 왜 필요한가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한 검찰개혁법안들이 논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더 센 특검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현재 국회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역시 국회 본회의 통과에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매우 비판적이고, 국민들의 반응도 썩 좋지 않다. 검찰을 폐지하는데 특검은 더 세진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대부분 공감하지 못하고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