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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법원의 제동, 노동권과 국가 산업 사이의 불편한 균형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법원이 일부 제동을 걸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삼성전자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일부를 받아들였다. 생산시설 진입과 설비 점거, 안전 위협 행위 등에 대해 제한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노조의 파업권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 핵심 산업 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정한 경계선을 그은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노사 분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노동권 보장과 국가 산업 보호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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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CJ그룹 여직원 개인정보 유출, 기업 보안의 마지막 경고등 켜졌다
CJ그룹에서 발생한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단순한 내부 사고로 치부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안이다. 여성 직원 330여명의 휴대전화 번호와 직급, 사내 전화번호, 사진 등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외부에 게시된 사실은 기업 보안의 취약성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방치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유출된 정보가 사내 인트라넷에서 조회 가능한 내용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외부 해킹보다 내부 유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침입’이 아니라 ‘유출’이다. 그동안 기업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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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금융기업가정신=이호성 하나은행장] '현장의 금융'을 '자금의 방향'으로 바꾸는 리더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리더십은 ‘현장’에서 시작된다. 그는 전략가나 정책형 리더가 아니라 영업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으로 성장한 전형적인 실무형 금융인이다. 그러나 지금 은행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영업 능력이 아니다. 자금을 어디에 배분할 것인가, 금융이 산업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능력이다. 이호성은 이 질문에 대해 ‘생산적 금융’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부동산과 담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과 산업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외환과 글로벌 역량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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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아시아의 영성(Spiritual Asia) ①] AI 시대, 왜 다시 아시아의 영성을 묻는가
21세기 인류는 거대한 문명 전환의 문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언어와 사고를 학습하기 시작했고, 로봇과 알고리즘은 인간 노동과 판단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있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정신적 불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공동체는 약해지고,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성은 오히려 메말라간다는 위기감이 세계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다. 중동과 동유럽에서는 인간 생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무너지고 있고, 기후위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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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의 프리즘] K-바이오의 그늘... 삼성바이오, 신뢰의 시험대 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바이오 업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한 기업의 임금 협상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곤란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 회사의 경쟁력 저하는 곧 K-바이오 전체의 신뢰 문제로 연결된다. 특히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무섭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는 한국 바이오 경쟁력 약화라는 더 큰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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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의 AI 픽] "전국민 무료 AI" 몰타의 실험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가 오픈AI와 협력해 약 54만명에 달하는 모든 국민에게 1년간 '챗GPT 플러스'를 무료 제공하고 나섰다. 놀랍기에 앞서 관광 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몰타 정부의 고뇌가 느껴진다. 섬 곳곳에 널려 있는 중세의 흔적만으로는 'AI 시대'에 생존은 불가능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범국민의 AI 역량 강화일 것이다.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 섬을 지나 지중해 한가운데 몰타가 있다. 공용어로 몰타어가 있지만 대부분 영어를 쓴다. 한때 유럽 여행 가기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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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세계 에너지 비상경보…한국 경제, 최악 시나리오까지 대비해야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세계 경제를 다시 거대한 불확실성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76개국이 경제 비상조치에 돌입했다. 불과 석 달 전 55개국이던 것이 급증했다. 단순한 국제 유가 상승 국면이 아니다. 세계 경제의 혈관인 에너지 공급망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상황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원유 소비량이 생산량보다 하루 최대 600만~900만 배럴 많아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부족분은 비축유와 재고 감소로 버티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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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5·18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광주는 이제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야 한다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다시 광주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렸다. 세월은 어느덧 46년이 흘렀다. 이제 5·18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아픔이나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며, 국가 폭력 앞에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려 했던 국민 저항의 역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기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진정한 역사의 완성은 화해와 용서에서 이루어진다. 광주의 비극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희생자 유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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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의 문화단상] 프랑스가 선택한 박찬욱…'국격' 높인 문화훈장의 무게
프랑스 문화계의 자부심은 유별나다. 자국 예술을 최우선으로 치는 그들이 이방인에게 최고 권위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내어주는 일은 드물다. 박찬욱 감독이 이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을 수훈한 한국인은 박 감독까지 단 네 명에 불과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그를 '깐느 박'이라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프랑스 문화계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예견된 수순일지 모른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 지니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는 이번 수훈을 그저 K무비의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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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컬럼] 쉬지 않는 로봇, 흔들리는 인간 — 노동 이후 문명의 갈림길
미국 로봇 스타트업 Figure AI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장시간 물류 작업 장면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하나의 ‘사건’에 가깝다. 80시간 이상 멈추지 않고 택배를 분류하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스스로 충전하며 다른 로봇이 즉시 작업을 이어받는 모습은 노동의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이 담당해온 반복 노동의 영역이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눈앞에서 증명된 것이다. 이 장면의 핵심은 ‘지속성’이다. 인간은 반드시 쉬어야 하고, 피로를 느끼며, 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