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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1 WED
아주 VIEW
  • [기원상컬럼] 문화는 지역을 살린다 — 영화 한 편이 만든 영월의 변화

    문화는 종종 경제의 주변부로 취급된다. 산업이 중심이고 문화는 그 뒤에 따라오는 장식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은 다르다. 경제는 숫자로 움직이지만, 사람은 이야기로 움직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문화콘텐츠다. 최근 강원 영월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그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이후 영월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단종이 유배됐던 청령포와 그의 무덤이 있는 장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삼일절 앞 독립운동가 조롱…익명 뒤에 숨은 폭력, 더는 방치할 수 없다

    삼일절을 앞두고 안중근 의사를 조롱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찬양하는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다. 유관순, 김구 등 독립운동가를 희화화하는 영상도 잇따랐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엔 도를 넘은 모욕이다. 역사를 비틀고, 공동체의 기억을 훼손하는 행위다. 문제는 반복된다는 점이다. 익명 계정, 해외 플랫폼, 짧은 영상 알고리즘이 결합하면 자극적 콘텐츠는 순식간에 퍼진다. 삭제되더라도 이미 캡처와 재업로드로 확산된다. 논란은 소모되고, 책임은 흐려진다. 현행법의 한계도 분명하다. 사자(死者)에 대

  • [진정자의 경영이야기 ② | 진리·정의·자유] 모래밭에서 꽃피운 정주영의 도전정신, 전북에 "딱" 찍히다

    “마음 같아서는 손자 회장님을 등에 업고 한 바퀴 돌고 싶다.” 새만금 현장에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던진 이 한 문장은, 의전용 멘트가 아니라 한국 산업사의 심장박동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만금을 울산 이상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는 전언은, 지역과 산업의 ‘좌표’를 다시 찍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이 장면을 우리는 단순한 “투자 유치”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이건 ‘숫자’의 뉴스가 아니라 ‘방향&rsq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사법3법 강행, 숙의 없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다

    박영재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의 전격 사퇴는 한 개인의 거취 문제로만 볼 사안이 아니다. 사법부의 공식 의견 표명과 숙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법3법’이 속전속결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제도적 경고음이다. 법원행정처장은 전국 법원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자리다. 현직 대법관이 맡는 상징적 위치이기도 하다. 취임 42일 만의 사퇴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사법부가 제도 개편의 방향뿐 아니라 ‘속도’와 ‘절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 [AJP 데스크 칼럼] AI는 무기인가, 원칙인가 — 트럼프와 앤트로픽의 충돌

    카라카스의 새벽은 오래 기억될 장면을 남겼다. 전력이 끊긴 도시가 달빛에 의존한 채 잠시 ‘검은 무대’로 변했고, 미군 특수부대는 그 어둠을 타고 들어가 30분도 채 안 돼 니콜라스 마두로와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했다는 것이다. 작전은 짧았지만, 그 뒤에는 수개월의 정보 수집과 리허설, 그리고 항공·정찰 자산의 거대한 동원이 있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줄을 덧붙였다. 국방부 기밀망에서 운용되던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작전 지원에 활용됐다는 보

  • [기원상 칼럼] 정주영 회장이 자랑스러워 할 기업가정신

    "정주영 회장께서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로봇·수소·AI 시티 투자 협약식’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결단은 호남권 전체의 경제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업의 과감한 투자에 정부가 더 과감한 지원으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 한 문장은 단순한 환영사가 아니다. 한국 산업을 움직여 온 기업가정신의 계보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말이기 때문

  • [진정자의 정치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소석 이철승이 그립습니다 

    2026년 2월 27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소석(素石) 이철승 선생 10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정대철 헌정회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한 시대를 관통한 한 정치인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그 이름은 오늘의 한국 정치가 가장 크게 잃어버린 단어—“중도”, “통합”, “절제”—를 떠올리게 한다. 이철승은 흔히 김대중(DJ), 김영삼(YS)과 함께 한국 야당사의 한 축을 이룬 40대 기수론의 3두마차로 불린다.

  • [진정자의 경영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모래 위에서 꽃피운 정주영의 도전정신 : 정의선의 No.1 휴머노이드 로봇, 새만금서 이어진다

    “이봐, 해봤어?” 한국 기업사에서 이 문장만큼 시대의 공기를 바꾼 말이 또 있었을까. 정주영은 ‘가능’을 말로 증명한 사람이 아니라, 불가능의 현장에 몸을 던져 ‘가능’이라는 단어를 새로 쓰게 만든 사람이었다. 조선소가 서기엔 너무 허허롭던 백사장에 세계가 놀란 계약서를 얹고, 빈손에 가까운 나라의 자신감부터 공장처럼 찍어냈다. 그에게 경영은 책상 위의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배짱과 국가의 운명을 동시에 움직이는 “개척의 기술”이었다. 그 정주영을 추모하는 음

  • [기원상 칼럼] 대통령이 내려온 자리 — 열 번의 타운홀 미팅이 남긴 국가의 질문

    정치는 결국 ‘거리’의 문제다. 권력과 국민 사이의 거리다. 대통령의 자리는 높다. 높은 자리에서 국가를 내려다보는 일은 통치 구조상 불가피하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성숙할수록 그 거리는 다시 좁혀져야 한다. 권력이 스스로 낮아질 때 시민의 목소리는 비로소 국가의 언어가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국을 돌며 진행한 10차례의 타운홀 미팅은 그런 점에서 상징적이다. 단순한 현장 방문이 아니라 권력이 국민의 자리로 내려오는 정치적 실험이기 때문이다. 타운홀 미팅은 미국 정치의

  • [아주 사설 | 기본 원칙 상식] 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지역 균형발전은 시혜적인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도민들이 느끼는 이른바 ‘삼중 소외’를 언급하며 지역 불균형의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수도권 중심 발전 속에서 지방이 소외되고, 영남 중심 산업 구조 속에서 호남이 뒤처졌으며, 그 안에서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일정한 현실을 반영한다.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국가 차원의 과제로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