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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동서식품 커피믹스에서 시작된 K-커피, 한국식 커피 산업의 탄생
한국의 커피는 조금 다르게 시작됐다. 유럽처럼 원두 문화에서 출발한 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프랜차이즈 카페가 먼저 자리 잡은 것도 아니었다. 한국의 커피는 ‘믹스’에서 시작됐다.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한 잔의 커피. 이 단순한 방식이 한국 커피의 출발점이었고, 지금 우리가 말하는 ‘K-커피’의 원형이기도 하다. 커피믹스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그것은 산업과 생활이 결합해 만들어낸 하나의 방식이다. 커피와 프림, 설탕을 하나로 묶어버린 이 제품은 커피를 ‘만드는 음료’에서 &l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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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⑯ |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의 열풍...이제 한국영화 관객 1위 자리 넘본다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분수령이 세워졌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수 1,660만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2위에 올라섰다. 매출액에서는 사실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숫자는 단순한 흥행 지표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집단적 감정, 더 깊게 말하면 한국인의 정신세계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다. 오늘날 영화 흥행은 단순한 오락의 소비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무의식이 선택한 이야기다. 사람들이 극장에 모여 무엇을 보고, 무엇에 눈물을 흘리며, 무엇에 분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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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순방, 한국경제 성장축으로 만들어야
인도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일정의 연속성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외교의 중심이 안보에서 경제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신흥시장과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은 이미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 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이번 순방이 단순한 의전이 아니라 ‘경제외교의 시험대’로 평가되는 이유다. 문제는 늘 그렇듯 성과의 기준이다. 외교 성과를 무엇으로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잣대가 없다면,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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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올리브영·다이소 조사, 유통 강자의 책임은 시장 지배력만큼 무겁다
공정거래위원회가 CJ올리브영과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납품업체 거래 자료 확보에 나섰다.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다. 외형상으로는 두 기업에 대한 개별 점검이지만, 본질은 빠르게 커진 유통 강자의 거래 질서를 정립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라는 이유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이미 단순 판매점을 넘어섰다. 올리브영은 K뷰티 산업의 대표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고, 다이소는 생활용품 시장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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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삼천당제약 불성실공시, 바이오 신뢰를 갉아먹는 가벼운 공시 인식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벌점 5점을 부과했다. 최근 1년간 누적 벌점도 이번까지 5점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지정 예고 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재를 확정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한 기업의 공시 위반 사건이다. 그러나 본질은 훨씬 무겁다.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공시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연구개발 성과, 임상 진행 상황, 기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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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최고 경제학자 신현송에게도 쉽지 않은 첫 시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은 그 자체로 한국 경제정책 진영의 자산이다. 국제결제은행에서 세계 중앙은행 논의를 이끌었고, 거시금융 분야에서 이론과 정책 실무를 두루 쌓은 보기 드문 글로벌 석학형 총재다. 시장과 학계의 기대가 큰 이유다. 그러나 최고의 경제학자에게도 지금 한국은행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신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문제는 지금 한국 경제가 통화정책에 가장 까다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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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인도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나렌드라 모디 총리, 그는 누구인가
한·인도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CEPA의 업그레이드가 논의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근본적 질문과 마주한다. 인도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이며,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누구인가. 그 답의 중심에 나렌드라 모디가 있다. 오늘의 인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일의 협력을 설계할 수 없고, 모디를 이해하지 못하면 인도의 방향을 읽을 수 없다. 협정은 문서이지만 역사는 인간이 만든다. 그리고 그 인간의 삶과 철학이 곧 국가의 길이 된다. 모디의 삶은 인도의 축소판이다. 그는 1950년 인도 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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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인도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CEPA는 한국과 인도의 경제회랑—경제를 넘어 과학기술·AI·문화·방산까지 확장해야 한다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관통하는 흐름은 단순한 교역이나 외교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과 정신의 교류 위에 서 있다. 고대 가야와 인도의 아유타국을 잇는 허황옥 설화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 양국이 공유해 온 정서적 기반을 상징한다. 이 스토리는 서로 다른 문명이 교차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온 인류사의 축소판이며, 오늘날 한·인도 협력의 깊이를 설명하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다. 근대 이후에도 이러한 연결은 이어졌다.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은 한국의 독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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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이재용의 선택 '현지기업'으로 살아남겠다
이재용 회장이 인도에서 던진 한마디는 단순한 투자 선언이 아니다. “현지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진출했다”는 말에는 한국 기업의 미래 전략이 압축돼 있다. 수출로 성장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제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안에서 생산하고 연구하고 경쟁해야 한다. 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과 경제인 오찬은 이 흐름을 분명히 보여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애로를 직접 듣겠다고 했고 전담 창구 설치까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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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팀 쿡 15년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한국 기업이 읽어야 할 경고
9월 팀 쿡이 물러난다.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Apple을 맡은 지 15년 만이다. 그는 회사를 사상 최대 규모로 키웠고,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남겼다. 애플은 더 강해졌지만, 더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다. 쿡 체제의 출발은 불안했다. 잡스 없는 애플은 혁신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애플은 시가총액과 매출에서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다. 규모와 수익성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경영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쿡의 가장 큰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