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원상 칼럼] 김승연 회장이 보여준 K-방산 기업가정신
아주경제가 지난달 개최한 ‘2025 국방방산포럼’은 성과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의 자리였다. K-방산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수출 계약 규모나 개별 무기 성능을 넘어, 한국 방산이 어떤 산업 단계에 진입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필자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성과보다 방향으로 향했다. ‘K-방산을 여기까지 끌고 온 힘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이다. 정부와 연구기관, 현장의 기술자와 실무자, 군과 외교 라인의 노력이 쌓인 결과임은 분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기본이 무너진 사회의 경고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노동자 4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서 발생했다. 공공시설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참사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시민의 안전과 신뢰를 상징해야 할 도서관이, 정작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차 지켜지지 못한 현장이 됐다. 무너진 것은 구조물만이 아니다. 기본과 원칙, 상식이 함께 붕괴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공공 현장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두고 “같은 사고가 되풀이된다면 우연이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통일교의 위기, 교단 설립 정신을 다시 살펴야 한다
통일교를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까지 번지며 종교단체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이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번 사태를 온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문제를 ‘개인의 일탈’로만 규정하기에는 조직 운영 전반에서 점검해야 할 지점이 많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종교 본연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과 실질적 개선책이다. 통일교의 정신적 기반은 문선명 총재의 교리와 교
-
[기원상 칼럼] 미래를 읽는 손정의, 미래를 만드는 이재용
지난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인간 지능의 1만 배에 달하는 초인공지능(ASI) 시대가 눈앞”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같은 화두를 던져왔다. “AI는 산업이 아니라 문명 전환”이라는 메시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의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 인프라 구축의 필수성을 강조해 왔다. 기술문명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지금, 두 경제계 거물의 발언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한국에 던지는 전략적 질문이다.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쿠팡이 끌어 올린 로비 논란, 로비공개법 제정하라
쿠팡을 둘러싸고 한국의 ‘대관업무·로비’ 관행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민희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검찰·공정거래위원회·기획재정부·국회 보좌진 출신 퇴직자들이 쿠팡 계열사의 대관·정책 조직으로 상당수 재취업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잠실 본사 외에 강남역 인근에도 정책·대관 관련 별도 사무실을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입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접촉과 로비 활동이 등록·
-
[기원상 칼럼] AI 시대, 구자열 의장의 글로벌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일본 와세다대학이 구자열 LS그룹 의장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다나카 아이지 총장은 “LS를 25개국 100여 개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무역협회장으로서 한일 경제협력의 다리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와세다가 명예박사를 수여한 인물들을 보면 기준이 분명해진다. 네루, 만델라, 빌 게이츠, 카라얀, 이건희… 한 시대의 격변을 읽고 새로운 길을 연 리더들이다. 구자열이라는 이름이 이 목록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그가 세계가 바뀌는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춰 움직인 리더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통일교 금품의혹, 여야 가릴 것 없이 관련자 전원 수사해야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귀국 직후 그는 의혹을 “황당한 허위”라고 부인했지만,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논란의 중심에는 여전히 특검 수사의 공정성 문제가 놓여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미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이 여야 모두에게 제공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와 현금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구체적 진술까지 있었음에도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미국 0.25%p 금리 인하… '엔캐리 리스크' 대비해야 한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3.50~3.75%로 내리자 국내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1,464원대로 내려왔다. 숨 고를 틈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기 반등을 구조적 안정으로 착각하는 것은 기본에 어긋난다. 시장은 언제나 기대보다 위험을 더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완화 전환’이라기보다 ‘속도 조절’에 가깝다. 연준 내부 전망도 내년 추가 인하가 많아야 한두 차례라는 데 가깝다. 한국 입장
-
[기원상 칼럼] 최태원 회장의 1400조 AI투자, 이제는 실행이다
“AI 산업은 버블이 아니다. 한국은 앞으로 7년간 140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특별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다. AI·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생태계로 재해석한 선언이다. 1400조라는 수치는 한국경제 시스템 전체의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개인의 결단이 아닌 기술·제도·문화·네트워크가 얽힌 구조적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變動不居(변동불거) —기본이 국가를 지킨다
전국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선택했다.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사회는 지난 1년 동안 그 의미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계엄 선포에서 대통령 탄핵, 정권 교체에 이르는 정치적 격변과 고위 인사들의 연이은 낙마는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순간을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변동불거는 이 혼란의 현실을 압축한 표현이다. 그러나 이 사자성어가 주는 교훈은 단순한 상황 진단에서 그치지 않는다. 주역은 “궁즉변(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