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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⑭ |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 1800만 관객 넘어 사상 1위로 등극한다
영화 한 편이 시대를 흔들고, 한 인물의 비극이 민족의 기억을 다시 깨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선다. ‘왕과 사는 남자’는 이제 영화의 범주를 벗어나, 집단적 감성과 지성, 역사적 정의가 교차하는 문화적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소년 군주, 단종이 있다. 그는 권력의 논리에 의해 사라졌지만, 5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살아났다. 오늘의 관객은 스크린을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그를 애도하고 기억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있다. 이 작품이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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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컬럼] 6일 트럼프, 7일 삼성, 10일 금통위
다음 주 금융시장은 숨을 고를 틈이 없는 한 주를 맞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장의 방향을 가를 중요한 일정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다. 미국의 경기 지표와 물가 지표, 트럼프의 이란협상 시한, 중앙은행의 금리 판단, 그리고 한국 경제의 대외 상황까지 한꺼번에 쏟아진다. 4월 6일 월요일, 시장은 두 개의 신호로 동시에 시작된다. 하나는 미국 ISM 비제조업 지수(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하는 서비스업 경기 지표)다. 이 지표는 현재 경제가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 지표다. 기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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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교육부는 이제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개혁에 나서라 ②
대한민국 고등교육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외국인 교원의 휴직·겸직과 학사 관리의 사각지대를 둘러싼 논란, 외국인 유학생 유치 과정의 편법과 부실, 지방대학의 붕괴와 재정난까지. 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뿌리는 하나다. 재정은 틀어쥐고 규제는 과잉이며, 성과는 숫자로만 평가하는 교육 행정의 구조적 실패다. 그 결과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장이 아니라 ‘버티기 위한 조직’으로 내몰렸고, 현장은 편법과 왜곡으로 기울었다. 특히 최근 드러난 외국인 교원 관련 논란은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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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교육부는 이제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개혁에 나서라 ①
지금 한국 고등교육은 두 개의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다. 하나는 학령인구의 급감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대학의 구조적 붕괴다. 이 두 흐름이 맞물리며 우리 교육의 토대는 이미 균열을 넘어 붕괴의 경계선에 서 있다. 그럼에도 교육 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안이하고, 현장의 왜곡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드러난 외국인 유학생 관련 사태는 그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광주의 한 사립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 100여 명이 허위 학력 서류로 편입학하고 비자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의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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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P 데스크 칼럼] 4월은, 여전히 잔인한 달이다
4월은, 여전히 잔인한 달이다. T.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썼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겨울이 끝난 자리에서 생명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일은 아름답지만, 그만큼 잔인하다. 봄은 늘 재생의 계절로 불리지만, 실은 상실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해 4월, 세계는 그 오래된 문장 앞에 서있다. 이란과 그 주변에서는 전쟁의 불길이 국경을 넘어 번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 4년째를 지나며 도시와 전력망, 병원과 주택이 여전히 표적이 되고 있다. 전쟁은 더 이상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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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총알에서 우주까지…K-방산, 판이 다시 짜인다
방위산업의 판이 바뀌고 있다. 예전의 방산은 탱크와 전투기, 함정과 포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의 경쟁이었다. 이제는 그보다 훨씬 넓은 차원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누가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는지, 누가 더 오래 전장을 버틸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는지, 누가 무기뿐 아니라 탄약·정비·훈련·우주자산까지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제시할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가르고 있다. 방산이 더는 공장 안의 제조업이 아니라 외교와 기술, 공급망과 국가전략이 교차하는 종합산업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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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 원칙 상식] 병원은 왜 환자를 지키지 못했나의료파업 사망 판결이 남긴 무거운 질문
법원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의료파업이라는 비상 상황이 있었다 해도, 병원이 환자 보호 의무까지 내려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MBC 보도에 따르면 2020년 8월 7일 강원대학교병원에서 담낭암 수술이 예정돼 있던 70대 환자는 전공의 집단휴진으로 수술이 3일 연기됐고, 이후 극심한 복통과 상태 악화를 겪은 끝에 심정지에 빠져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가 8개월 뒤 사망했다.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병원의 과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92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파업 그 자체보다, 파업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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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유가·물가·환율 동시에 흔들린 일주일…지표가 던진 경고를 읽어야 한다
지난 한 주 한국 경제는 겉으로는 버텼지만, 내부에서는 분명한 신호가 쌓인 시간이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채소 가격이 13.5% 급락하고 농산물 가격이 5.6% 하락하면서 물가를 눌렀고,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책 대응도 단기적으로 효과를 냈다. 숫자만 보면 ‘안정’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한 주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었다. 물가를 끌어올린 중심에는 이미 유가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6.5달러에서 128.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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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트럼프가 흔든 한 주…전쟁보다 더 컸던 불확실성
이번 한 주 세계 경제를 흔든 것은 전쟁이었을까. 표면적으로 보면 그렇다. 중동에서 전쟁이 진행중이고, 유가는 급등했으며, 주식은 요동쳤다. 그러나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시장을 더 크게 흔든 것은 총성이 아니라 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그의 발언은 이번 주 내내 시장 위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강경 대응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 유가는 뛰었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메시지가 나오면 시장은 잠시 숨을 골랐다. 에너지 압박을 언급하면 가격은 다시 들썩였고, 안정 메시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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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⑬ | 인간·문화·자연] 김우창 고대 영문과 명예교수의 삶과 사상을 조망한 영화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한 시대의 지성은 책 속에만 남지 않는다. 그가 살아온 집의 공기 속에 남고, 오래 붙들어 온 문장의 호흡 속에 남으며, 그를 바라본 제자와 후학의 기억 속에도 남는다. 한국 인문학계의 원로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삶과 사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가 제4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는 소식은, 단순한 영화제 진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 이 부문에 오른 한국 작품은 이 영화가 유일하며, 한국의 한 인문학자를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가 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