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팬스타그룹과 HMM은 이날 2758TEU급 컨테이너선 몸바사에 대한 매매계약을 최종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선박 인도는 계약에 따라 오는 8월 중순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팬스타는 선박을 인수한 뒤 극지운항에 필요한 보완 작업과 극지선박증서(Polar Ship Certificate) 발급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말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다.
몸바사는 북극해 운항이 가능한 아이스클래스 등급을 갖춘 2758TEU급 컨테이너선이다. 팬스타는 당초 중국 조선소에서 신조선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정 문제 등으로 무산되면서 국내 선사 보유 선박 확보로 방향을 선회했고, 결국 HMM과의 협상을 통해 몸바사를 확보했다.
이에 HMM도 이번 거래에 있어 단순 중고선 거래 이상의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몸바사와 비슷한 2700TEU급 컨테이너선의 국제 중고선 시세는 약 3600만달러 수준이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북극항로 시범사업이라는 거래 특성상 시장가격을 온전히 반영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극항로 사업에 대한 해운업계의 시선도 엇갈린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항만을 경유하는 특성상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데다 화물 확보와 수익성도 검증되지 않은 노선이다.
이에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북극항로 사업에 대한 참여를 주저해 왔다. 실제 지난 4월 실시된 북극항로 시범사업 참여 공모에 참여한 해운사는 팬스타가 유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은 대러 제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경제성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극항로 사업에 참여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시범운항 결과가 향후 국내 해운업계의 참여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정부의 북극항로 사업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오는 8월 말 예정된 시범운항에서는 경제성과 안전성, 화물 확보 가능성 등이 검증될 예정이다. 시범운항 결과에 따라 북극항로 사업의 지속 여부와 민간 해운사의 참여 확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종길 성결대학교 글로벌물류학과 교수는 "시범운항의 성패는 선박 운항 자체보다 안정적인 화물 확보와 국제 제재 리스크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정부의 북극항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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