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계) 인사들이 총선을 앞두고 세력화에 나섰다.
1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동교동계 원로들이 오는 4일 국회에서 최근 불거진 '공천 파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 이 자리에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15명 내외의 인사들이 모일 예정이다.
최근 당에서는 동교동계와 김근태(GT)계에 이어 친문재인계까지 줄줄이 컷오프(공천배제)되는 등 공천 파동이 일었다. 이 여파로 그간 이재명 대표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워왔던 비명계 5선 설훈 의원은 지난달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인사가 나선 건 설 의원을 간접 지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설 의원은 '동교동계 막내'라 불린다.
설 의원은 최근 '민주연대'를 조직하며 비이재명계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연대는 향후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합당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역이 2명(김종민·박영순)뿐인 새로운미래는 이미 탈당한 설 의원, 탈당이 임박한 홍영표 의원 등 친문·비명계 현역 의원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연대가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명도 바꿀 의사가 있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녹색정의당(6명)보다 많은 현역 의원을 확보해 4월 총선에서 후보자 순번 '기호 3번'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현재 홍 의원도 당내 공천파동에 휘말리며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그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서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이 지켜온 정신과 가치가 송두리째 흔들린다"면서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내주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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