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돈 쏟아붓는 알리바바…14조원 유상증자 '실탄' 확보

  • 홍콩증시 상장 이후 첫 신주발행

  • 'AI 투자' 확대 속 현금흐름 부담

  • 3년 내 투자금 회수 자신감에도

  • '빅쇼트' 버리 "주가 과대평가" 지적

알리바바 사옥 사진AP연합뉴스
알리바바 사옥 [사진=AP연합뉴스]

중국 빅테크(대형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약 14조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를 빠르게 늘리면서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3일(현지시각) 미국 외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당 112.7홍콩달러(약 2만원)에 신주 7억1000만주를 발행해 800억 홍콩달러(약 1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AI 관련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터 장비 등 인공지능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2019년 이후 신주를 새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AI 투자에 필요한 돈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리바바의 현재 현금 사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과 단기 투자자산 등을 합친 보유 자금은 약 4745억 위안(약 97조5000억원)에 달한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도 229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제일재경일보는 "문제는 AI에 투자하는 속도가 현금을 버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알리바바의 올해 2분기 자본지출은 677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자본지출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나 서버, 공장 같은 시설과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쓰는 돈이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지출이 크게 늘면서 같은 기간 순익은 75% 급감했다. 잉여현금흐름도 447억 위안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규모인 188억 위안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뿐 아니라 텐센트도 2분기 자본지출이 527억8400만 위안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76% 증가했다. 텐센트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138억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AI 사업은 막대한 컴퓨터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AI를 '돈 먹는 하마'라고 표현한다.

그럼에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AI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면 앞으로의 사업 경쟁력도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앞서 2월 향후 3년간 3800억 위안 규모의 AI 투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AI 인프라 투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한 투자금이 약 3년 안에 회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AI 서비스가 성장하고 수익성이 높아지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을 2년 반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알리바바의 신주 발행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리는 알리바바의 유상증자 계획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계획을 지지할 수 없다”며 최근 알리바바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리바바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며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다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올해 들어 13.9% 떨어졌다. 알리바바 ADR은 18.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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