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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음악이야기 | 인간·문화·자연] 피아노를 사랑한 홍보계 전설의 집, 그 울림 속에서 태어난 플루티스트
한 인간의 예술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그것은 재능 이전에 환경이고, 노력 이전에 사랑이며, 기술 이전에 삶의 온기다. 최근 데뷔 앨범을 발표한 플루티스트 한지희의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단순한 연주의 성취를 넘어, 한 가족이 쌓아 올린 시간과 정성의 결실을 함께 듣게 된다. 그 시작에는 한 사람의 아버지가 있었다. 고(故) 한상범 전 대한항공 부사장. 그는 한국 홍보계에서 ‘달인’이라 불릴 만큼 탁월한 감각과 인간적 신뢰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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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이란전쟁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이란전쟁, 5000년 역사의 허와 실
이란을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 선입견부터 버려야 한다. 이란은 스스로를 단순한 중동의 한 국가로 보지 않는다. 그들의 집단 기억 저변에는 “우리는 한때 세계를 잇는 길의 주인이었고, 다시 질서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제국 의식이 놓여 있다. 페르시아는 오랫동안 동양과 서양, 중국과 인도, 메소포타미아와 지중해 세계가 만나는 거대한 교차로였다. 이란 고원은 우연한 변방이 아니라 반드시 지나야 하는 문명의 문턱이었다. 그래서 이란의 국가 전략에는 영토의 단순한 확장보다 통로의 장악이라는 성격이 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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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책 이야기 |인간·문화·자연] '한동훈 이야기'...배신자라는 이름의 십자가—권력과 인간 사이, 갈등의 드라마를 걷다
정치는 언제나 드라마다. 그러나 그 드라마는 허구가 아니라 현실의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선택과 충돌의 연속이다. 김경진 전 국회의원이 그려낸 한동훈의 이야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검사로서의 원칙, 정치인으로서의 선택, 그리고 권력과의 긴장 속에서 형성된 한 인간의 궤적은 단순한 인물 서술을 넘어 하나의 드라마로 확장된다. 이 책은 그 서사를 ‘배신’이라는 가장 날카로운 언어로 관통한다. 책의 전반부가 검사로서의 한동훈을 다룬다면, 중반 이후는 정치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관계와 갈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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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추어리] 전력으로 국가를 세우고, 원자력으로 미래를 연 '이종훈의 시대' 막을 내리다
이종훈(李宗勳)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4월 3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부에서 전력과 원자력이라는 국가 기간산업을 일으켜 세운 1세대 기술 관료이자, 한국 엔지니어링 정신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의 삶은 곧 전력망의 확장과 원자력 기술의 도입, 그리고 국가 산업 기반의 구축이라는 현대 한국사의 압축된 서사였다. 고인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농림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봉직하며 젊은 시절부터 국가와 기술을 함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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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호르무즈 개방, 한국은 설계에 나서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응이 군사와 외교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중동 산유국 중심으로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포함한 결의안이 논의됐지만, 상임이사국 간 이견으로 채택이 불투명해졌다. 러시아·중국·프랑스가 무력 사용 문구에 반대하면서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결의안은 다국적 해군 협력 또는 개별 국가 대응을 통해 해협 통행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군사 충돌 확대 우려 속에 합의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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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칼럼] 최태원 상의회장의 타운홀 미팅 100분이 남긴 과제
경제는 숫자로 설명되지만, 시장은 신뢰로 움직인다. 숫자가 흔들리는 순간, 그 숫자를 내놓은 조직의 권위도 함께 흔들린다. 그리고 한 번 금이 간 신뢰는 생각보다 오래 간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일정이 40분 넘게 늘어났고, 사전 준비 없이 질문을 직접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형식만 보면 내부 소통 행사지만, 내용은 분명했다.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 논란 이후 흔들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조직적 고민이 자리의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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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정의선의 새만금 승부수는 전북도민 참여가 성공 가른다
전북 새만금이 다시 한국 산업정책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규모도 크고, 성격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총 9조원을 투입해 AI, 로봇, 수소, 태양광을 아우르는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 6곳도 이 사업 지원을 위한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7일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정책금융기관 협의체는 오는 4월 6일 별도 MOU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구상은 AI 데이터센터 5조8000억원, 로봇 제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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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박덕흠 위원장 '전원 경선' 카드…국힘 공천, 신뢰 회복 시험대
정치의 기본은 경쟁이고, 공천의 기본은 공정이다. 이 단순한 명제가 흔들릴 때 정당은 내부로부터 무너진다. 국민의힘이 ‘전원 경선 원칙’을 내세워 충북과 대구 공천을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짜기로 한 결정은, 늦었지만 방향만큼은 옳다.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봉합에 그칠지, 구조적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에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분명하다. 공천은 권력이 아니라 절차여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유리하게 만드는 방식, 이른바 ‘컷오프 정치’는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일 수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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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 칼럼 ∣한국기업가정신을 찾아서] "먼저 쓰게 만들어라"…이세영이 던진 AI 시대의 질문
기업가정신을 오래 연구하면서 하나의 기준이 생겨났다.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점이다. 같은 시장을 두고도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이 열린다. 어떤 이는 성능을 묻고, 어떤 이는 가격을 묻는다. 그리고 어떤 이는 “왜 아직 쓰이지 않는가”를 묻는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바로 마지막 부류의 창업자다. 그는 AI를 어떻게 더 잘 만들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지 않았다. 대신 왜 사람들이 아직 AI를 일상에서 충분히 쓰지 않는지를 먼저 물었다. 이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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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P 데스크 칼럼] 전시 추경 속 엇갈린 신호…물가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대통령은 ‘전시 추경’을 꺼냈고, 정책 책임자들은 환율을 ‘밴드 회귀’로 설명한다. 숫자는 아직 점잖다. 그러나 물가는 이미 방향을 틀었다. 지금의 국면은 충격이 아니라 전이의 시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두고 “민생 경제 전시 상황”을 선언했다. “비상 상황에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덧붙였다. 위기 인식 자체는 타당하다. 다만 문제는 그 위기의 성격이다. 전쟁은 물량의 부족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격을 바꾸고, 기대를 바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