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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하청의 사망사고 원인은 '위험의 외주화'가 아니라 '위험의 격차'
일터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는 매년 증감을 반복하며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는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15명 증가한 827명이었으며 건설업과 떨어짐 사고,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 규모 사업장에 사망사고가 집중된다는 사실은 이제 새로운 분석도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 건설연구훈련센터(CPWR)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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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③ |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 엄흥도와 한명회, 한 사람의 장례와 한 사람의 권력
역사는 권력을 기록하지만, 문명은 인간을 기억한다. 왕좌를 둘러싼 칙령과 교지는 사서에 남지만, 한 인간의 마지막을 ‘사람답게’ 지켜낸 손길은 세월을 넘어 공동체의 윤리로 되살아난다. '왕과 사는 남자'가 우리에게 묻는 질문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권력의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본 사람과, 흙의 온도에서 인간을 붙든 사람. 한명회와 엄흥도는 그 대비의 양극이다. 역사 속 엄흥도는 영월의 호장이었다. 단종이 사약을 받고 숨을 거둔 뒤, 누구도 감히 시신을 거두지 못하던 그 밤에 그는 관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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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②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 빼앗긴 왕관, 그러나 지워지지 않은 이름
역사의 물줄기를 1457년 영월로 돌려 보자.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유배지 청령포. 물안개가 낮게 깔린 새벽, 소년의 어깨는 유난히 왜소해 보인다. 그는 한때 조선의 임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죄인의 옷을 입은 채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바로 그 장면에서 우리를 붙든다. 왕관을 썼던 열일곱 소년, 단종. 숙부 세조에 의해 왕위에서 밀려난 그의 추락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존재를 단계적으로 지워 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그것을 폐위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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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2) 엎어진 둥지에 성한 알 없다 - 복소무완란(覆巢無完卵)
후한 말기 헌제(獻帝:189~220) 연간에 문재가 특출한 7인이 있었으니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일러 '건안칠자(建安七子)'라고 하였다. 이들은 문학을 애호한 당대의 실권자 조조와 두 아들 조비, 조식과 함께 당시의 문단을 주도했다. 이 건안칠자 중 공융(孔融)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공융은 공자의 20대손으로, 선비들을 좋아하고 후진들의 앞길을 이끌어 주는 등 인망이 두터웠다. 공융은 무너져가는 한나라 왕실을 구하고자 조조의 전횡에 수 차례 직언하다가 미움을 샀다. 조조가 유비와 손권을 정벌하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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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칼럼]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한반도 평화의 신호로 이어지려면
미 행정부는 지난 2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번에 제재 면제된 사업은 보건·식수·취약계층 영양 지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17개 분야로 위원회가 제재 면제를 결정한 것은 약 9개월 만이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결의안 1718을 시작으로 무기·연료·사치품·이중용도 물자 등 다양한 품목을 금지하는 포괄적 제재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는 모든 회원국이 이행해야 하는 국제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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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칼럼] AI 시대, 반도체 강국의 조건은 '소부장 상생 협업'
대한민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위상은 이제 개별 산업의 범주를 넘어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는 2025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 7097억 달러의 24.4%인 1734억 달러를 담당하는 주력 산업이자,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AI·국방·첨단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다. 특히 AI 확산과 함께 반도체 수요는 역대 유례없는 호황으로 확대되고 있어, 한국은 ’25년 HBM 세계시장 점유율 80.6%라는 대기록 하에 메모리 분야에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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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블록체인 열쇠 잘못 보관하면 문 열린다
지난해 11월 27일 업비트에서 대규모의 솔라나 자산이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2월 6일에는 빗썸이 2000BTC를 지급하는 실수를 범해 60조원 이상 착오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경찰청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광주지방검찰청이 압수해 보관하던 비트코인 320개가 사라진 데 이어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도 비트코인 22개가 증발했다. 이런 사고를 통해 우리는 암호 시스템에 대해 갖는 신뢰의 본질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공식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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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왕과 사는 남자 이야기 | 인간·문화·자연] 누구를 지키기 위해 사는가...단종, 세조 그리고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남긴 질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한 편의 사극을 넘어,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 작품이다. 권력을 둘러싼 피의 역사 속에서 과연 인간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영화는 조선의 비극적 군주 단종을 통해 그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영화의 서사는 유배지 청령포에서 시작된다. 강물에 둘러싸인 고립된 땅, 푸른 물결은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되돌아갈 수 없는 운명이 흐른다. 어린 왕 단종은 더 이상 왕이 아니다. 왕위를 빼앗기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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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의 영화이야기① | 인간·문화·자연] 똑같으면서도, 또 다른 4인 스타들의 영상향연 '왕과 사는 남자'와 '휴민트'
구정 설 연휴 극장가의 풍경은 언제나 한국 사회의 집단 심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가족이 모이고, 세대가 뒤섞이며, 과거와 현재가 한자리에 앉는 시간. 올해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사극 ‘왕가 사는 남자’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현대 첩보극 ‘휴민트’가 100만을 넘기며 2위에 오른 사실은 단순한 흥행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두 작품은 시대도, 공간도, 장르도 전혀 다르다. 하나는 조선의 궁궐과 왕권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다루고, 다른 하나는 현대 러시아 블라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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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시장은 싸우지 않는다
정치와 주식시장이 어지럽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합당 문제로 내홍을 겪었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축출 문제로 여진이 크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5000을 넘어선 후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혼돈의 시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냉정히 원칙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며 시장을 이길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의 말은 시장에 시그널을 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 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