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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MON
아주칼럼
  • [전문가 기고] 글로벌 통상 파고의 방파제가 절실하다

    이탈리아에 오스티아라는 도시가 있다. 오스티아는 로마제국의 외항으로 테베레강에서 기원한 로마가 지중해로 뻗어나가는 교두보였다. 당시의 방파제가 항구에 아직 남아 있는데, 방파제는 틈새 사이로 파도를 받아들이면서 파도를 깨뜨려 그 위력을 감쇄해 항구를 보호한다.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의 파고가 거세다. 글로벌 경제 성장기에 경쟁적으로 증설된 생산시설은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글로벌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46개 행정명령에 서명

  • [전문가 기고] 미국에 CES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한류가 있다

    스타트업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피벗(pivot)'이다. 피벗은 원래 유지해 오던 사업 모델이나 전략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서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창조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읽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피벗이라는 단어가 생존과도 직결되는 것이라 자주 사용됐지만, 왜 다시 CES에서는 피벗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돌이켜보면, 2019년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한 후 많은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마이스(MICE) 산업은 그

  • [이백순 칼럼] 한국 외교정책 '패러다임 전환' 필요하다

    ‘역사는 반복하지는 않지만 변주한다’고 한다. 역사는 똑같이 되풀이되지 않지만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다시 나타나는 일을 반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잘 알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국가가 흥망성쇠와 부침을 거듭하면서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국가는 없어지고 정치체제는 바뀌더라도 민족은 영속하고 외교는 필요하기에 역사를 더 알아야 한다. 지난 백년의 국제정치를 되돌아보면 국제질서의 기본 틀도 여러 번 바뀌었다. 2차 대전 이전까지는

  • [전문가 칼럼] 삼성물산 형사 판결의 영향과 과제

    진공 상태에서 공기가 채워지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이를 다시 진공 상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이론적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는 열 손실, 기계적 효율, 공기 분자 흡착 등으로 인해 진공 상태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빈 공간을 다른 물질로 채운다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인식과 관계에 영향을 받는 인간의 삶에서는 빈 공간을 채우고 비우는 데 필요한 힘의 차이가 훨씬 더 클 것이다. 선례가 없던 상황에서 선례가 생기면 그 이후에는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례는 그

  • [특별기고] 민생중심 신속한 추경, 속도가 실력이다

    지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역 건설업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전북특별자치도 4위 종합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됐고, 올해 1월에는 경남 지역 2위 업체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종합건설업체가 폐업 신고한 건수는 641건에 달해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의 부진은 연관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불안한 현실은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 [홍준표 칼럼] 스마트 양식업으로 바다에서 안전, 효율, 경제성 확보한다

    필자에게는 고1 아들이 있는데 그런대로 부모 속 썩이지 않고 건강하게 크고 있다. 그런 아들의 입맛이 살짝 독특해서 부모 입장에서는 신경이 좀 쓰인다. 예를 들면, 대체로 한식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아직 김치를 매워한다. 햄버거는 쏘스 없이 빵과 패티와 치즈만 주문해서 먹는다. 느끼하지 않니라고 물어보면 자기는 쏘스의 물컹한 느낌이 싫고 고기 패티와 치즈가 좋다고 한다. 생선도 비린다고 가자미나 금테 구이만 먹는다. 사실 그런 몇 가지만 신경쓰면 아들놈 밥상 차려주는 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 [장영수 칼럼] '승자독식' 정치구조를 바꾸자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내란죄 논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 등으로 이어진 국정의 혼란과 공백 상황은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으며, 이러한 우려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진영 간의 갈등과 대립이 극단화되면서 국민들 사이의 분열과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갈등과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해 있

  • [CEO 칼럼] P2P금융·저축은행 연계투자, 지속적인 관심·정책지원 필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29개 저축은행에 대해 ‘P2P금융(온투업) 개인신용대출 연계투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했다. 이후 업계는 세부 협의와 전산 개발을 거쳐 조만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서비스가 가져올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저신용자들은 여전히 대출 승인이 어렵거나 한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정치적 불안 속에서 서민들의 금융 부담은 가중되고 있으며, 이번 서비스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P2P금융사는 중금리 대

  • [전문가 기고] 생성 AI라는 파도를 넘는 인재의 필수 조건

    생성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주제다. 특히 생성 AI가 예술의 영역으로 치부되는 디자인, 영상에서도 부각을 나타내면서 산업을 불문한 모든 종사자는 AI에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됐다. IT업계에는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생성 AI가 코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탁월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모든 엔지니어가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AI 기술은 개발 프로세스를 보조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점차 확대돼 업무

  • [알림] '2025년 대한민국 새판 짜기' 신년 기획

    아주경제신문은 10일부터 3월 초까지 '2025년 대한민국 새판 짜기'라는 주제로 10여 회에 걸쳐 기획 칼럼을 연재합니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급박하게 전개되며 정치 행태는 날로 극단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승자가 독식하는 정권 교체가 반복되면서 이념적 갈등과 진영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정치는 제 구실을 못하며 뒷걸음질하고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는 이러한 정치 퇴행의 집합체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