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이 디폴트사태에 빠질 경우에 대비한 CDS 계약액이 최근 1년 사이 두 배 늘었다고 전했다. CDS는 채권자가 유사시에 대비해 보험료(프리미엄)를 내고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도록 고안된 파생상품이다.
CDS 정보업체 미 청산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지난주 미 국채에 대한 CDS 계약액은 240억 달러로 한 주 전 227억 달러에 비해 6% 가까이 늘었다. 1년 전(120억 달러)에 비해서는 두 배 증가했다.
조지 콘클레이브 노무라 미국 채권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미 국채 CDS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FT는 미국 CDS시장은 국채시장 규모가 9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한창인 유럽에 비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CDS시장 규모는 각각 780억 달러, 284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미국 CDS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은 미국이 '기술적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앞서 FT는 전날 금융정보업체 마킷 자료를 인용, 1년 만기 미 국채의 CDS 프리미엄이 최근 6거래일간 3배 가까이 급등, 인도네시아와 슬로베니아보다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1년 안에 미국이 디폴트 사태에 처할 위험이 두 나라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FT는 공공부채 상한 인상을 두고 '벼랑끝 전술'을 펴며 맞서고 있는 미 정치권이 '기술적 디폴트' 우려를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애더 CRT캐피털 투자전략가도 "미국에서 CDS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전적으로 부채 상한 논란 때문"이라며 "(미 정부가 부채 상한 인상 시한으로 정한) 8월에 접어들면 미국이 채무 상환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CDS시장에 묶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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