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 화성사업장에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했다. 국내 민간기업 사업장에 자체 코로나 검사시설을 만든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3일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 내에 컨테이너 2개동 규모의 코로나 검사소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진료동과 검체채취동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검체이송 담당 등 전문인력 6명이 상주한다.
화성사업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거점 중 하나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일부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 반도체연구소가 위치한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미래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지난 2월 가동에 들어간 최첨단 EUV(극자외선) 전용 라인 'V1'도 화성사업장 내에 있다. V1은 초미세공정을 기반으로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V1 라인에 대한 삼성전자의 누적 투자 금액은 약 60억 달러(약 7조1550억원)에 달한다.
최첨단 시설이 밀집한 만큼 화성사업장에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의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가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상주 협력사 인원들의 코로나 진료를 자체 소화할 경우,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가 지역 주민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화성시청, 화성보건소 등과 협의해 검사소의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모두 회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화성사업장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타 사업장으로의 확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장성대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 전무는 "사내 코로나 검사소 설치로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들의 코로나 검사·판정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산재 신청을 막았다는 내용의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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