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중책' 해외 대관조직 공들이는 현대차...인도 출장길 오른 우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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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11-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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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규제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대관 조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자동차 시장으로 낙점한 인도에서도 배터리 원료 조달, 전기차 생산이 중요해지고 있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글로벌 대관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 내 글로벌정책전략실을 이끄는 우정엽 실장은 이달 18~19일 인도 항만부가 주관하는 '사가르만탄: 대해양 대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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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O 내 글로벌정책전략실 수장, 印정부 행사 참석…광물 확보 등 논의

  • 내달 초 정의선 회장과 '한·미 재계회의' 동행… '트럼프 2기'에 대응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규제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대관 조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 무대는 미국, 유럽, 동남아 등이다. 불확실해진 글로벌 정세로 해외 현지 정부, 의회, 지방정부와의 업무가 갈수록 중요해지자 그룹은 외교안보 전문가를 사장으로 앉히는 결단도 내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자동차 시장으로 낙점한 인도에서도 배터리 원료 조달, 전기차 생산이 중요해지고 있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글로벌 대관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 내 글로벌정책전략실을 이끄는 우정엽 실장은 이달 18~19일 인도 항만부가 주관하는 '사가르만탄: 대해양 대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남미·유럽 등 100개국이 참여해 공급망과 해양 경제, 광물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연간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과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인도 국민차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중국에 이어 전기차 신시장이 될 인도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현지 조달과 광물 확보 등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로 요구된다. 현대차는 인도에 출시하는 전기차에 인도산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해 다양한 현지 기업과의 동맹도 중요해지고 있다. 인도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리튬이 세계 2위 수준(590만톤)으로 매장돼 있어 향후 원료 확보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수 있다. 우 실장은 굵직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정부 정책과 그룹의 공급망 전략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꼬를 트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항만부 주최 행사인 만큼 상용차를 활용한 물류시장 진출 기회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으로 둘러싸인 인도 물류시장은 400조원 규모에 이르며 이를 운반하는 상용차 시장에 다목적 차(PBV)인 ST1 등 투입을 고려할 수 있다. 우 전무는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출신으로 지난 2월 그룹 내 해외 대관조직인 GPO에 합류했다. 

친환경 규제,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보호모역주의 기조가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 대관 라인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보조금 폐지와 보편 관세 시행 등을 예고하며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자 GPO 조직은 이달 중순 미국 방문에 이어 다음 달 초 정 회장의 한·미 재계회의 일정에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승진한 성 김 사장과 호세 무뇨스 사장도 GPO 조직과 함께 외교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그룹에 합류한 후 정 회장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을 방문하는 등 그룹과 얽힌 국제 정세 흐름을 파악해왔다. 현대차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도 대관 업무를 위한 사무실을 두며 유로7(유럽 배기가스 규제), 핵심원자재법(CRMA) 관련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대관 조직은 자동차뿐 아니라 현대로템 'K2 전차' 등 계열사 수출을 위해서도 해외 정계와 소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인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표방하고 있어 해외 대관에서도 다양한 사회·환경 이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전 계열사들에 해외시장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해외 정부의 정책·규제, 의회의 입법을 면밀히 파악해 물밑 교류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왼쪽 두번째 김일범 현대차그룹 GPO 부사장왼쪽이 지난 3월 방한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아칸소 주지사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샌더스 주지사실 X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왼쪽 두번째), 김일범 현대차그룹 GPO 부사장(왼쪽)이 지난 3월 방한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아칸소 주지사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샌더스 주지사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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