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한·EU FTA 발효 후 유럽산 프라이팬 시중 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입 프라이팬 8종(테팔 3종, 휘슬러 1종, WOLL 2종, WMF 1종, TVS 1종)인 5개사 중 3개 제품이 4.7~20.1% 정도의 가격 인하에 그쳤다.
한·EU FTA 발효 전·후의 소비자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WMF 세라룩스는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TVS 블랙뷰티는 4.7% 가격 인하를 보였다.
WMF의 경우는 작년 7월 FTA 발효 직후 수입업체가 변경되면서 관세 인하 효과를 반영, 소비자가격을 20.1% 인하했다는 게 연합회 측 설명이다.
또 휘슬러와 TVS는 FTA 발효 이전 수입한 물량이 3월말 소진돼 4월 이후부터 가격 인하를 반영시켰다.
테팔의 경우는 FTA 발효 직후 5.5% 정도의 가격 인하를 보였으나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수입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 국내 알루미늄 프라이팬 시장은 테팔, WMF, 휘슬러, TVS 등 4개사가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고가의 스테인리스 제품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휘슬러(독일) 1종, 볼(독일) 2종 등 소비자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수입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이 마스터쿠진, PN풍년 등 국산제품보다 2.12배 비싸며 수입 알루미늄 프라이팬은 키친아트, 해피콜, 남선러브송 등 국산제품보다 2.35배 높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수입산과 국내산의 품질을 비교해 보면, 국산 제품이 성능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없다”며 “가격차이는 수입·유통업체들이 중간에서 챙기는 마진이 2배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측도 “수입·유통업체들이 차지하는 몫은 수입가격의 1.9배에 해당한다”면서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가격)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수입 프라이팬의 수입·유통업체들이 대부분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로 독점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유통업체들은 높은 소비자가격을 통해 상당한 이윤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하게 수입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관세청과 협력해 병행수입 활성화 등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 하락 요인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구조별로는 국내 백화점의 수입 프라이팬 가격이 외국보다 최고 57.4% 비쌌다. 반면 국내 대형마트의 수입 프라이팬 가격은 외국보다 최고 16.2%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유통구조가 1~2단계인 대형마트 보다 유통구조가 2~3단계인 온라인쇼핑몰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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