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그린 추상화' 박영남 화백의 '달의 노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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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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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7월 1일까지

Landscape against Blue Sky, 250x400cm, Acrylic on canvas, 2011.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손가락으로 그린다는 것은 결국 나의 몸짓이고, 이 몸짓은 나의 본능에 의존하는 원시적인 행위이다.”

핑거 페인팅으로 유명한 추상화가 박영남(63)화백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7일부터 13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달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서사적 무게감이 중후한 흑과 백으로 그려진 대작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하늘에 그려본 풍경 (Landscape against Blue Sky)> 연작을 통해 사각형과 원, 수직선과 대각선 등의 기하학적 형태들로 자연의 풍경을 구현한다. 빛을 머금은 자연적 색채의 구상적인 표현은 추상회화의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작가는 문명의 도구를 거부한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붓고 붓 대신 손으로 그림을 그린다. 수용성인 아크릴 물감은 15분이 지나면 마르기 시작하여 30분이 지나면 굳어버리기 때문에 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작가는 순간의 직관에 의지하여 캔버스 위를 움직인다.

11_Landscape against Blue Sky, 77x80cm, Acrylic on canvas, 2008.

그는 자연조명 아래에서만 작업한다. 작가에게 평생 화두인 ‘흑과 백’은 자연광 아래 광활한 캔버스에서 더없이 숭고하게 빛난다.

흑과 백, 섬세한 색색의 단층이 여러 겹 중첩된 구조는 각각의 층에서 빛이 스며 나오는 듯한 미묘한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언제부터인가 해가 있을 때 그림을 그리고 해가 지면 작업을 끝내는 습관이 들었다. 햇살이 드리우는 흰 캔버스는 나의 대지였고, 그 대지 위에 나의 왜소한 족족들이 늘 같이 했다. 내가 머물렀던 시간들의 흔적은 햇살의 도움 없이는 그 근원의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 그래서인지 만들어 내는 형상보다는 빛을 따라다니다 만들어진 '제3의 현장'에 감사할 뿐이다. 작품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만들어진 세상이 바로 내가 찾던 유토피아라면 더욱 좋겠다. 그 유토피아의 세계가 아름다움의 세계였으면 더더욱 좋겠다.”전시는 7월 1일까지.(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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