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침체 여파로 1월 수출이 사상최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무역수지가 총체적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2.8% 감소한 21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246억6000만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43.9%) 이후 가장 큰 32.1%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목표로 했던 무역수지는 새해 첫 달부터 29억7000만 달러 적자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는 월별 수출입 통계를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로,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2.5일)와 자동차업체들의 감산, 전자업체의 조업중단과 같은 산업계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품목별로 살펴보면 주력수출품 가운데 선박만 20%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자동차(-55%), 반도체(-47%), 자동차 부품(-51%)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40%), 석유제품(-36%), 철강(-19%), 무선통신기기(-20%) 수출도 급감했다.
지역별(1∼20일 기준)로는 대양주 지역 수출만이 39% 증가했을 뿐 대중수출이 32.7% 감소한 것을 비롯 미국(-21.5%), 유럽연합(-46.9%), 일본(-29.3%), 아세안(-31.7%), 중남미(-36.0%) 등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 수출경쟁국가도 큰 폭의 수출 감소세를 기록하며 세계 교역규모 급감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총력수출지원단을 중심으로 품목별․지역별 수출입 상황 점검과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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