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국제 금융시장 중심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7-02 14: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중국 상하이 금융지구 루자주이에 들어선 랜드마크 환치우진롱중신(왼쪽)ㆍ진마오따샤 빌딩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뽐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기회 삼아 국제금융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ㆍ유럽을 강타한 금융위기로 서구 금융시장이 뿌리까지 흔들리면서 중국이 국제금융 질서를 재편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상하이는 상전벽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온 도시다. 이곳 금융지구 푸동 루자주이는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기침체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개발 열기로 활기가 넘쳤다.

◆2020년까지 국제금융 중심 육성=중국 국무원은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의지는 상하이 곳곳에서 넘쳐나는 활기로 대변된다. 이곳 금융 1번지 루자루이는 연일 새롭게 들어서는 랜드마크로 마천루를 이루고 있다. 내년 5월 열릴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행사장 공사와 도로 정비도 한창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올해 8%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는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 들어 반등하는 추세다.

이를 앞장서 이끄는 것은 중국 정부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성장 원동력인 수출이 타격을 받자 공격적인 내수 부양 카드를 꺼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융은 물론 부동산ㆍ제조업도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경기선행지표인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는 경기회복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이 덕분에 올해 8% 경제성장도 무난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풍부한 유동성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중국은 올해 들어 5월까지 무려 5조8000억위안을 신규대출했다. 전달 신규대출 규모도 1조위안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은행권 신규대출은 월평균 1조1000억위안, 상반기에만 6조5000억위안에 달했다"며 "개혁ㆍ개방 이래 은행대출은 모두 31조위안으로 이 가운데 20% 이상이 올해 상반기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무한 방출에 가까운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서라도 8% 경제성장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하반기부턴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다소 줄이겠지만 확장 기조 자체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ㆍ부동산 위기 前 수준 회복=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중국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단숨에 되돌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말 1820.81에서 전날 3009.15로 무려 1187.34포인트(65.20%)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가총액도 작년 6월 이후 1년만에 20조위안을 회복했다.

이런 강세는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경기부양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김부용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현재 투자가치는 최대 호황이었던 2007년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하지만 작년 10월 금융위기 이전 지수를 회복한 만큼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증시 상승률이 경기회복 속도를 출월했다는 신중론도 있다. 증시 반등이 유동성 과잉에 따른 거품이란 이야기다. 실제 하반기 이익 전망에서 80% 기업이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김부용 소장은 "올해 중국 수출은 경제 견인 기능을 상실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기 때문에 수출도 긴 회복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은 재작년 최대 호황기에 맞먹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전국 상품주택 판매 면적은 2억4644만㎡로 전년동기대비 25.5%가 증가했다. 판매 금액도 45.3% 늘어난 1조1389억위안에 달했다.

상품주택 판매 면적은 3월과 4월 모두 6000만㎡를 넘어섰다. 5월 들어선 7000만㎡마저 돌파했다.

3개월 연속 주택 판매 호조로 1~5월 매출 면적은 2억4644㎡에 달했다. 최대 호황이었던 2007년 말 2억1100만㎡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5월 들어 전국 상품주택가격은 전월대비 3.9% 뛰어올랐다. 이는 2007년 호황 때와 비슷한 오름세다.

◆수출회복ㆍ시장개방 성장 관건=중국이 지속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가장 급한 것은 수출경기 회복과 금융시장 개방.

내수에만 치우친 반쪽짜리 성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장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중국 경제를 내수만으로 떠받치긴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김윤희 코트라 상하이대표처 과장은 "중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아 수출 회복이 없다면 금융위기로부터 본격적인 회복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 과장은 "정부 지원금이 국영기업을 살찌우는 데 흘러들어갔는 지, 정말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쓰였는 지도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가 국제금융 중심으로 발돋움하려면 자본시장 개방도 선행돼야 한다.

자본시장을 열어야 수많은 외국 기업이 상하이를 찾을 수 있다. 중국 현지 기업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중국 정부가 정한 시간표대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 개방과 금융규제 개혁이 언제쯤 단행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김부용 소장은 "중국은 철저하게 국익을 바탕으로 단계적 개방에 나설 것"이라며 "이곳 정부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