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이날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계대출 지원, 조기 회복 업종에 대한 대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영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반기 증시의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증권 판매를 증대하고 방카슈랑스 판매도 늘려 비이자수익을 높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Tier1)은 지난 3월 말 기준 각각 13.56%와 9.44%를 기록했으며 6월 말에는 3월 수준을 다소 상회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자본확충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수신 이탈 현상에 대해서는 "고수익 신상품과 가격 정책, 다양한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및 수신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며 "세일즈 역량을 강화하고 패키지형 상품을 활용해 사회 진출기에 있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드는 시점을 내년 2분기 이후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2분기 이후 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과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등으로 인해 회복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올 4분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내년 2분기나 돼야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하반기에는 자산 증대보다 자산 효율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겠지만 한계 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량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 지원을 확대하는 하편 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정부가 국정 핵심 과제로 제시한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동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친환경 기업을 지원하는 여신상품을 개발 중이며 '하나 자연사랑 어린이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환경제품을 사용하는 친환경 점포 운영, 녹색건강강좌 개최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은행 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을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처리하고자 한다"며 "지난 1996년부터 2334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무 연속성, 업무처리능력, 지점 내 평가, 도덕성 등의 기준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비정규직 역시 하나은행의 소중한 일원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그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돼야 외부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게 지론"이라며 "사내 통신망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팝업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은행장 이니셜을 딴 JT블로그도 개설 한 달 만에 조회자 1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직원들이 보내는 편지가 하도 많아 새벽은 물론 주말까지 출근해 답장을 할 정도"라며 "지금 선착순 10명에게 밥을 산다고 하면 순식간에 행장실로 뛰어올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여름 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행장은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8월 중 아들의 (대학교) 졸업을 기념해 가족 단위로 국내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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