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 회복세…車부품업계 M&A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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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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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차업계 해외전략 박차…기술혁신·점유율 높이기 목적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자동차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금융권의 말을 빌어 자동차시장의 회복세가 부품업체들의 기술혁신과 점유율 확대 욕구를 자극해 M&A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 자동차부품업종 주가(빨간색)-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출처:FT)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최근 기업환경은 M&A에 최적화돼 있다. 우선 주요 부품업체들은 지난 1분기 매출 증대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아메리칸액슬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3% 급증한 377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고, 리어(Lear)는 1억56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순익이 136% 늘었다. 이외에 존슨콘트롤스(3억5400만 달러), 마그나인터내셔널(3억2200만 달러), TRW(2억8100만 달러)은 1년 새 순익을 각각 29%, 44%, 38% 늘렸다.

경기침체기에 진행한 구조조정도 M&A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품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고 마진율은 끌어올렸으며, 대차대조표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주식 및 채권시장은 부품업체들의 자본 조달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국적 투자자문사 에버코어파트너스의 스티븐 워스 애널리스트는 완성차업체들이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부품업체들의 통합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는 2004년 3300곳에 달했던 납품업체를 지난해 말 1500곳으로 줄인 데 이어 절반을 더 덜어낼 계획이다. 완성차업체들이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규모가 큰 글로벌 부품업체를 선호하게 된 결과다.

컨설팅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의 존 호펙커 자동차 부문 책임자는 "부품업체들이 과거처럼 M&A를 통해 대기업을 만들게 아니라, 이제는 경쟁력이 있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M&A를 하는 게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터리 전문업체인 존슨콘트롤스는 지난해 독일 좌석업체인 카이퍼와 크롭해머슈타인을 인수했고, 비스테온은 지난주 온도제어 사업 부문 확장을 위해 M&A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시장의 침체로 자금난을 겪다가, 채권자의 손에 넘어갔던 업체들도 조만간 다시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게 2009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실버포인트캐피털에 경영권을 넘긴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다. FT는 이 회사가 연내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도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페더럴모굴의 매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해외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국업체들도 M&A시장에 대거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해외 완성차업체에서 부품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인 퍼시픽센트리모터스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핸들 자회사인 넥스티어를 인수한 사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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