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사들이 금융상품을 중개·판매하거나 대출 가능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장기 고객 관계의 관점에서 서민들에게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서민금융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제8회 서민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서민금융의 질적 성장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복현 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민을 위한 정책금융과 금융권의 여신 공급은 민생 안정에 큰 버팀목이 됐다"면서도 "대출 규모 양적 증가는 상환 여력이 미흡한 서민들을 부채의 늪으로 유인해 자칫 장기간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대출 부담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민 금융생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민금융의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는 서민들과 직접적인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에 행태 변화를 당부했다.
그는 "서민의 현 상황과 자금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자사 상품과 다양한 정책적 지원 등 포괄적인 선택지 중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난달 17일 시행된 '개인채무자보호법'은 금융사가 상환하기 어려운 고객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상환 능력 관리와 자활을 촉진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금융회사의 이익 증가와 동시에 금융업에 대한 신뢰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감원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서민금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환영사에서 "서민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책서민금융과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라며 "민간 서민금융회사가 대출심사·사후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저신용·저소득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담당하고, 정책서민금융은 상환 능력이 더욱 취약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중층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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