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흥행 돌풍이 매섭다. 이러한 기세엔 인기 지방팀들의 선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2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전국 5개 구장에서 총 7만6723명의 관중이 입장해 총관중 수 700만7765명을 기록했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전반기에 7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흥행 요인으로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 등을 통한 젊은 여성층의 유입과 역대급 순위 경쟁 등이 뽑힌다. 그러나 지방 인기 팀의 약진도 빼놓을 순 없다. 올해 KBO리그 순위표를 살펴보면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까지 지방을 연고로 하는 팀들이 각각 1위, 3위,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선전에 동기 대비 구단 별 평균 홈 경기 관중 수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선두를 달리는 한화는 무려 48% 올랐고, 롯데는 26% 상승했다. 이는 10개 구단 평균 증감률인 1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KIA는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6% 감소했다. 신기한 건 또 다른 지방팀인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7위로 처져있다. 그런데도 무려 38%나 상승 곡선을 그렸다.
KBO리그는 그동안 수도권팀(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kt 위즈)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연고 지역을 바탕으로 한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제도 혜택(2023년도 신인드래프트부터 형평성의 문제로 인해 전면드래프트 실시로 변경)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좋은 선수들을 선점한 효과였다. 2015년부터 시행된 10개 구단 체제 하에서 수도권 5팀 중 최소 3팀 이상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17시즌이 유일하다.
2017시즌에는 KIA, 롯데,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이에 2017년 KBO리그는 당시 역대 최대 관중인 840만688명을 찍었다. 이 기록은 지난해 깨지지 전까지 최고 기록으로 남았다.
올 시즌 KBO리그가 현재 추세를 끝까지 유지해 전년도 관중 1088만7705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금 페이스를 지속한다면 KBO리그 최초 1200만 관중 돌파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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