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박대광 현역연구위원과 김진무 연구위원은 KIDA가 최근 발간한 ‘국방정책연구’(2012년 봄호)에 게재된 ‘북한으로의 외부사조 유입 확대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북한 이탈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외부정보 유통과 전파 행태를 추정했다.
2008~2009년 탈북해 국내에 정착한 사람 가운데 71명(남 33명, 여 38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거주할 당시 외부정보 획득 수단을 DVDㆍCD(21.8%), TV(18.3%), 중국인(17.6%), 라디오(15.5%), 휴대전화(6.3%), 전단지(5.6%)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국내 민간 대북방송이나 미국의 대북방송, 군에서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 방송 등을 지목하는 비중은 아주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북한 거주 당시 가장 좋아한 콘텐츠로 한국소식(22%), 드라마(19%), 중국(13%) 및 한국으로 가는 방법(10%), 음악(7%), 김정일에 대한 정보(6%) 순으로 응답했고, 감시와 단속이 느슨한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주로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외부정보를 듣게 된 동기는 호기심(48%)과 경제적 이유(30.1%)를 가장 많이 꼽았고, 빈도에서도 '수시로 접했다' 응답이 52%에 달했다.
이에 KIDA 연구원들은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서 도움될 수 있는 경제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수밖에 없는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획득한 외부정보의 전파는 구두로 했다(31.5%)고 답했지만 혼자만 알고 유통하지 않았다(56.3%)는 응답자도 많았다.
KIDA 연구원들은 “북한 주민들은 정부가 개입되어 있거나 정치적인 내용,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보다는 북한을 의식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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