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정보기술(IT)업체인 A사는 매년 20명이 넘는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2∼3년 경력직들의 대기업으로 이직도 심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두 번째 직원채용 공고를 냈다.
최근 IT업계에서 인력 영입 경쟁의 명암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영입한 기업은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는 반면 인재가 떠난 기업은 인력 충원은 물론 회사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가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펼치는 이유는 베테랑 한명이 관련 사업부문은 물론 회사의 실직적인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재영입 경쟁은 연구개발(R&D), 영업 등을 비롯한 실무진부터 최고경영자(CEO)자리까지 두루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IT서비스 기업 빅5 가운데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 CEO는 외부영입을 통해 임명됐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지난 2003년에 20년간 몸담아 왔던 한국IBM을 떠나 지금의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고 대표는 삼성SDS가 영입한 첫 외국계 회사 임원으로 기록됐다.
그는 삼성의 첫 도전이 옳았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6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1조2178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도 삼성그룹 최고정보담당책임자(CIO)와 시큐아이닷컴을 거쳐 2005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등 원활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SAP코리아도 지난달 한국오라클 부사장 출신인 원문경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회사는 원 부사장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해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영업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인재 영입경쟁에 밝은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중견 중소기업들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키운 베테랑 인재들을 거대 자본에 뺏겼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지난 3월 대형 제조업 IT아웃소싱 입찰 당시 대기업 계열인 B사가 기존 사업자인 중견 C사 실무진에 대한 영입을 시도해 경쟁력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얘기가 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중소기업으로 내려갈수록 인력이동에 대한 볼멘소리는 더 커진다.
한 중소업체 대표는 “대기업이 동방성장을 강조하지만 애써 키운 인재를 대거 영입할 때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협력사와 고객사라는 입장에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유로운 인력 이동을 탓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들여 키운 인재를 손쉽게 얻으려는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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