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는 14일부터 21일 까지 8일간의 회기로 제33차 임시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임 의장을 대신해 윤형권 부의장이 의장대행을 맡아 임시회를 진행했고, 윤 부의장은 서두에 임 의장과 이 시장이 불참하게 된 것을 알렸다.
윤 부의장은 “의장의 경우 개인사정으로, 시장은 업무와 관련해 서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양해를 구하고 임시회 절차에 따라 김장봉 의원의 5분 발언 등의 순서로 회의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지역정가와 의회관계자, 시민들 대부분은 의회와 집행부 양 수장이 동시에 불참한 이번 임시회는 그동안 오해와 갈등이 쌓였던 문제가 여과 없이 표출된 모양새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 의회 구성원과 집행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임 의장의 축사 동영상 배제는 집행부의 결례로 축소시키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장과 임 의장의 관계가 악화된 것은 올해 초부터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갈등을 제때 풀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결국 지난 5월 시의회 정례회에 앞서 가진 의정간담회 때 폭발했다.
당시 상황은 임 의장이 신도시 양돈축사 악취와 민원에 따른 신속한 행정 등 집행부의 문제를 거론하고 쓴소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사태는 양자 간의 이해와 소통으로 곧 진정됐으나 화해 이후 상대를 깎아내리는 폄훼와 헛소문으로 또 다른 불신을 낳고, 앙금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간 의전과 관련해 집행부와 의회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달 ‘미래부 세종시 조기 이전 촉구결의대회’ 4개 시·도 의장단 모임에 이 시장의 불참을 놓고 견해차가 엇갈렸다.
당시 결의대회에 참석한 3개 시·도 의장들은 “타 지역의 경우 해당 단체장이 참석해 인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의전이다. 하물며 세종시를 위한 결의대회에 시를 대표하는 시장이 불참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집행부 고위 관계자는 의장단 모임에 집행부의 수장이 참여한다는 것도 바림직하지 않은 것 같아 이 시장이 불참한 것 같다고 해명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집행부와 의회 간 오해와 갈등은 ‘일촉즉발’의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는 “집행부와 의회 등에서 시원하게 중재할 인물이 없는 데다 타협과 소통의 여지가 없는 분위기여서 둘의 관계는 더 꼬여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