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하는데...전공의 21일부터 무기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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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8-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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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3차 단체행동 로드맵과 지침을 내놨다.

앞서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과 14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전국 의사 총파업에 참여하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 등에 맞서 단체행동을 이어왔다. 당시 의협은 이달 26∼28일 3일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한 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대전협도 이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전협의 이번 3차 단체행동은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전공의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전공의 수련 교육은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등 총 5년 과정으로 돼 있다. 전국 전공의는 1만6000명이다.

대전협에 따르면 오는 21일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의 업무중단을 시작으로 22일 3년 차, 23일에는 1, 2년 차가 업무에서 손을 뗄 방침이다. 업무중단은 시작 시점부터 무기한이다. 이어 26일엔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가 시험을 거부하고 의료계 총파업에 동참한다. 나아가 31일엔 전원이 사직서를 작성하겠다는 강수를 내놨다. 

대전협은 “의사 숫자를 늘리는 게 해답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의사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채 의료정책을 마구잡이로 쏟아냈다. 정부와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진다면 우린 온 힘을 모아 정부의 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다방면의 활발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가 창궐해 과거 있었던 의사 파업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시기에 협조를 구할 당사자들과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갔다. 4000명의 의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4000개의 격리 치료실을 만드는 게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전공의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 종합병원에서 전문의들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는 주요 인력으로 업무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형철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분야와 선별진료소에 전공의가 투입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병원과 협의를 거쳐 업무중단 기간에도 필수의료 분야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19가 재유행이 돼 의료진이 부족하다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선별진료소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간 무려 745명이 쏟아져나왔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97명 추가됐다.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에 이어 나흘째 세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745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50~60대의 비율이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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