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아이들 건강습관 중요…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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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8-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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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의 체중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의료진에게 여름철 소아비만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성장기 아이…칼로리 제한보다는 체중 유지

소아비만 관리의 핵심은 바로 ‘식단’에 있다. 이미 체중이 늘었거나, 비만해질 기미가 보이는 아이라도 ‘무조건적인 칼로리 줄이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과도한 칼로리 제한은 아이의 성장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소아의 권장 섭취량은 4~6세가 1600k㎈, 7~9세 1800k㎈ 수준이다. 이 정도 선에서 탄수화물·지방·염분 섭취에 주의하면 된다.

김정은 비만클리닉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은 “비만 아동의 체중 관리는 당장 몸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현재의 체중을 더이상 늘리지 않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키가 커지는 등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질량지수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 다이어트는 아이에게 무리하게 몸무게를 줄일 것을 강요하기보다 건강한 습관을 굳혀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체활동·놀이도 ‘그룹으로’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교 체육 시간이 줄었다. 여가 시간에 나가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게임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마트폰을 할 때 누워있는 시간이 더 길다.

이렇게 집에서 누워있거나 앉아만 있는 아이들에게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자신의 방을 청소하게 하거나 빨래 널기, 설거지를 맡겨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다면 ‘원하는 것’을 택하도록 해야 한다. ‘여자아이는 발레, 남자는 태권도’ 같은 공식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신체활동을 고르면 흥미가 배가된다.

소아가 할 수 있는 근력 향상 운동으로는 집에서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벽에 대고 앉았다 일어서기 등이 있다. 탄력밴드나 아령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운동 전후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도록 교육한다.

◇결국 부모도 함께 다이어트해야 ‘성공적’

어린이 다이어트의 전제는 ‘부모가 함께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살좀 빼라’고 말할 게 아니라, 한 번의 행동으로 함께 건강해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자녀에게 ‘너희 반에서 너가 제일 뚱뚱한 거 알지?’ ‘살 좀 빼야지’, ‘이제 그만 좀 먹어’ 같은 말로 상처를 줄 이유는 없다. 대신 건강한 메뉴를 선보이며 ‘우리 오늘은 이렇게 먹어볼까’ 제안하거나, ‘먹었으니까 다같이 소화시키고 오자’ 같은 말로 신체활동을 유도하는 게 좋다. 몸무게에 상관없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시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이는 못 먹게 하면서, 정작 부모는 야식을 즐기는 등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족의 식습관을 따라하려 한다”며 “아이에게는 살을 빼라고 하고, 정작 가족들은 외식하거나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다면 아이는 의문을 느끼게 되고, 소외감·좌절감·반항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비만 관리가 중요한 이유

아이의 몸무게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확실한 것은 ‘무조건 많이 먹어야 키가 큰다’는 것도 옛말이라는 점이다.

소아비만은 분명 질병이고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소아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해지기 쉽게 한다. 성장기에는 지방세포 크기뿐 아니라 숫자도 증가한다. 또 어린 시절의 비만해지기 쉬운 식습관과 입맛은 바꾸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 원장은 “소아비만은 아이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성조숙증을 일으키고, 대사증후군에 노출되게 만들며 성인비만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체지방이 과도할수록 성호르몬 분비가 자극되며 2차성징이 빨리 나타나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결국 키가 작아지는 문제에도 노출될 수 있다”며 “아이의 비만관리는 가족 모두가 나서야 하지만, 해결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비만클리닉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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