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DJ 11주기 추모...“역경 이겨낸 인동초 정신 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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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8-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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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가장 획기적으로 기여한 분"

여야 정치인들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의 인동초 정신을 기렸다.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우리 대한민국은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가고 있다”면서 “그 바탕에는 대통령님이 놓으셨던 기초생활보장과 4대 보험이라는 든든한 주춧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대통령님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었으나 후회는 없다. 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역사의 심판’이라고 강조하셨다”면서 “11년 세월이 지난 지금, 역사는 대통령님의 탁월했던 지도력을 기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사형수와 대통령, 파란만장이라는 말 그대로의 삶을 살면서도 언제나 바위처럼 단단했던 당신의 신념을 기억한다”면서 “테러와 납치, 가택 연금과 사형선고도 민주화에 대한 당신의 신념을 꺾지 못했다. 행동하는 양심의 생생한 증거였던 그 담대한 삶을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한국전쟁 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셨다”며 “추운 겨울에 모진 고통을 이겨내고 세상에 해로운 독을 풀어주는 인동초의 삶을 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코로나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와 싸운다”면서 “이럴 때 IMF 국가 위기를 극복한 대통령의 생애와 신념을 다시 생각한다. 역경을 이겨내고 꽃 피운 인동초 정신을 구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과 화합, 경제 회복과 불평등해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며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도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가장 획기적으로 기여하신 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민주주의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한지가 의문이었다”면서 “그러나 1997년 여야가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하면서 한국도 민주주의가 가능한 국가라는 것을 인증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통령이 계셨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열 수 있었고, 한반도 평화를 꿈꿀 수 있었으며 인권과 정의의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심 대표는 “대통령님께서는 역경에 굴하지 않는 리더십의 상징이다. 사람들은 그런 대통령님을 인동초에 빗대곤 했다”며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는 지금 가장 척박한 곳에서 강철 같은 신념으로 봄을 앞당기셨던 대통령님의 의지를 되새긴다”고 했다.

이날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은 겨울을 버티고 피어난다는 인동초처럼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끌어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라며 “평생을 민주주의에 헌신한 대통령의 삶과, 국익을 위해 임했던 발자취를 다시 되새기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지켜낸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고, 국익을 위해 소통과 협치를 하는 것이야말로 이제 우리 정치권이 해 나가야 할 책무”라며 “‘세상이 변화를 원한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처럼 통합당부터 변화된 모습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생당도 논평을 통해 “군부독재에 맞선 대통령, 죽음의 끝에서 살아난 대통령, 민생을 우선으로 한 대통령, 평화통일의 실질적 단초를 연 대통령, 진정한 민주정부를 수립한 대통령”이라며 “이런 김대중 대통령이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민생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생을 챙기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추도사하는 박병석 국회의장. 박병석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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