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47’ 박현 교수 “여전히 집중하기 힘든 컨디션…후유증 알릴 수 있어 감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황재희 기자
입력 2020-08-20 15: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부, 코로나19 사후관리 신경써야

  • '완치자' 아닌 '생존자·회복자'로 불러야

'부산 47' 박현 교수 [사진=박현 교수 페이스북]

부산 47번 코로나19 확진자인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의 경험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후유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현 교수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다 같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밝혔다.

앞서 박 교수는 지난 2월 말쯤 코로나19에 감염돼 3월 7일까지 12일간 코로나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코로나19 환자와 회복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통증과 두통, 기억상실, 피부변색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이전의 건강상태로 회복하지 못한 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완치 이후 후유증 증상은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이라며 “안개가 낀 듯 머리가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들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으며, 뒷목부터 두통이 시작되다가 머리가 쑤시는 듯한 증상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과 복부 통증도 반복적으로 나타나 누워서 쉬어야 하거나 속 쓰림 증상을 겪을 때도 있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점이 생기는데,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로 보인다. 여전히 짧은 팔 상의나 바지를 입지 못하는 건조증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만성피로 역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고 있으며, 갑자기 눈물이 나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코로나19 후유증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적이 없었다. 보건당국 역시 코로나19 방역과 주의사항, 지침 등을 주로 전달할 뿐 완치에 따른 후유증 등의 안내는 부족했다.

박 교수는 “완치 판정 후 몸이 좋지 않아 질병관리본부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감기니까 집에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며 “보건소와 병원을 찾았을 때도 후유증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코로나19 사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모은 자료를 본 병원 의사는 오히려 코로나19 후유증이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 것처럼 국내에서는 후유증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며 “완치 판정 후 돌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한국만 완치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외국처럼 생존자‧회복자로 불러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논문과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앓았던 환자들 중 이처럼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미국의사협회보(JAMA)’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43명의 급성기 코로나19 환자 중 53.1%는 피로감과 호흡곤란, 흉통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달 CNN에 출연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코로나19에 걸렸던 젊은 환자들에게서 심근염 등의 심장 질환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