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캐딜락] 100년 미국의 자존심, 전세계 대통령·스타들의 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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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8-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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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스카치 테이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브랜드(Brand)의 어원이 유래했듯, 잘 만든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제품을 깊게 각인시킨다. 광고계의 거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브랜드는 제품의 이름과 성격, 가격과 역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주경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된 한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주>

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미국의 자동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국의 자존심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힌다. 캐딜락이 갖고 있는 ‘대통령의 차’, ‘성공의 상징’이라는 이미지는 100년 전 역사로 부터 시작된다. 캐딜락은 뉴잉글랜드에서 남북전쟁 당시 엔지니어였던 헨리 릴랜드가 창립했다. 남북전쟁 후 디트로이트로 돌아온 릴랜드는 `디트로이트 오토모빌 컴퍼니`를 인수해 `캐딜락 오토모빌 컴퍼니`를 세우게 된다.

캐딜락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1912년에 선보인 ‘세계의 표준’이라는 캐딜락의 슬로건이 때문이다. 캐딜락은 1902년, 단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첫 차 모델 A를 만들었다. 당시 모델 A는 획기적인 25mpg(miles per gallon)의 연비와 시속 30마일의 성능을 발휘했다.

이어 1903년 1월 최초의 캐딜락 ‘모델 A’는 뉴욕 오토쇼에 전시된다. 캐딜락이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름을 본격 이름을 알리게 된 순간이다. 이후 모델 A는 1905년 4기통 엔진을 얹은 캐딜락 ‘모델 D’로 업그레이드 된다. 당시 캐딜락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 세계의 표준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908년에는 세계 최초로 250개 부품 표준화ㆍ규격화에 성공하면서 영국 황실자동차클럽이 수여하는 `듀어 트로피`를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다.

'세계의 표준'이라는 슬로건으로 캐딜락은 1914년 세계 최초 양산형 차량 V8 엔진을 개발했다. 이후 1927년 자동차 스타일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할리 얼 디자이너의 `라살 303`이 출시됐다. 당시 미국 자동차들은 엔지니어가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캐딜락 라살 303은 캐딜락 역사상 최초로 엔지니어가 아닌 디자이너가 설계한 차량이다. 할리 얼이 디자인한 이 모델은 이후 패션카의 원조로 불리기도 했다. 할리 얼은 캐딜락 엘도라도와 쉐보레 콜벳 등을 잇달아 디자인했다.

이어 지금의 CTS의 역사가 시작된다. 2001년 나온 CTS는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2003년 3.2ℓ 6기통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220마력을 낸 CTS는 전 세계적으로 30만대가 팔렸다. 이어 2008년에는 2세대 CTS가 출시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좌우에 수직으로 선 헤드램프나 LED 라이트 파이프 등으로 좀 더 럭셔리하면서도 기존보다 훨씬 스포티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뒷모습은 미래형 캐딜락과 클래식 캐딜락의 만남이 가장 극적으로 표현된 부분으로 꼽힌다. 2010년 CTS는 다시 한 번 새롭게 재탄생한다. 3.0ℓ V6 직분사 엔진을 얹은 뉴 CTS 3.0 럭셔리는 최대 275마력을 내면서 `스포츠세단`의 길을 열게 된다.

[사진 = 캐딜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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