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마이너스 카드] 쉬워진 대출에 연체율 상승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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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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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이너스 카드가 10여 년 만에 다시 출시됐지만 일각에서는 부실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너스 카드는 건별 대출을 받아야 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과 달리, 약정을 통해 필요할 때 원하는 금액만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최고 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이다.

기존의 현금서비스‧카드론에 비해 대출 과정이 더 편리해진 것이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대출을 남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주식투자자들이 늘면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는 차주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또 현금서비스‧카드론과 달리 마이너스 카드는 목적성이 없는 대출로 볼 수 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대출을 받는 게 아니라 수시로 대출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라면 리스크가 더 높을 수 있다.

이에 은행에서도 신용 대출보다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이 더 높은 편이다. 7월 기준으로 신용 1~2 등급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2.44~4.34% 수준으로, 일반 신용대출 2.07~4.11%에 비해 높다.

마이너스 카드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해 반짝 인기를 끌다가 2003년 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사라졌다. 카드 대란은 당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가, 이를 갚지 못해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발생시킨 사건이다.

다만, 그 이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도입돼 현재 카드사는 가계대출 증가폭을 지난해 대비 7% 이내에서만 할 수 있다. 레버리지 규제도 있어 대출을 많이 늘리기는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카드 차주는 카드론에 비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대출 금액이 계속 쌓여나가면서 부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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