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출산·쌍둥이 늘었다...출산율 0.92명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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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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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아수 30만2600명...1년 전보다 7.4% 감소

  • 평균 출산 연령 33.0세로 전년 대비 0.2세 상승

'합계출산율 0명'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가 지난해에도 역대 최저 출산을 이어갔다.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고령 출산이 늘었고 쌍둥이 비중도 높아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970년 출생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한 명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6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100명(-7.4%) 줄었다. 역시 사상 최저다. 이에 따라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9명으로 0.5명 감소했다.
 

2019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확정치 [자료=통계청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꼴찌다. 2018년 기준 OECD국가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이다.

출산율 하락 속도도 빠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1년 4.54명을 정점으로 1987년 1.53명까지 떨어졌다. 1990년대 초반에는 1.7명으로 늘었으나 이후 빠르게 줄었다. 2017년에는 1.05명으로 역대 최저를 찍은 후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출산율은 각각 5.3명(-12.9%), 5.2명(-5.7%)으로 크게 감소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86.2명으로 가장 높았다.

평균 출산 연령은 33.0세로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첫째 애는 32.2세, 둘째 애는 33.8세, 셋째 애는 35.2세로 각각 집계됐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3.4%로 1년 사이 1.6%포인트 증가했다.

쌍둥이도 늘었다. 총 출생아 중 쌍둥이(다태아)는 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00명 늘었다. 비중은 4.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다태아 출생아 수 및 비중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쌍둥이 엄마의 평균 연령은 34.5세로 단태아 엄마의 평균 연령보다 1.6세 많았다. 단태아와 쌍둥이 엄마의 평균 연령은 1년 전보다 각각 0.2세 증가했다.

통계청은 "출생아 중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마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해 30대 후반에서 6.9%로 최고를 보인 후 40대 이상에서는 5.2%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한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은 비중은 57.1%로 전년보다 3.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법적인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결혼생활 시작에서 출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첫째 애 출산 시 평균 결혼 생활 기간은 2.3년이며 둘째 애 출산은 4.7년, 셋째 애 이상 출산은 7.4년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100명 중 2명은 혼인 외 출생아로 나타났다. 혼인 외 출생아는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비중이 늘었다. 혼인 중의 출생아 비중은 97.7%, 혼인 외의 출생아 비중은 2.3%를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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