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물 간 TV스타?"...전대 첫날 '파격 출연'에도 시청률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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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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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90만명 vs 1870만명 'TV 시청률 참패'...온라인은 6배 압도

  • '어프렌티스 영광' 재현 위해 1억5000만 제작진 고용 등 절치부심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 TV 시청률이 전주 민주당 행사보다 15%가량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통 정치문법을 파괴하고 전대 첫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격 등장하며 인기몰이를 하겠다던 공화당의 호언장담이 무색한 결과다.

특히, 과거 동업했던 TV쇼 제작진까지 불러 기획 단계부터 관여해온 터라 'TV 리얼리티쇼 스타'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셈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의 찬조연설 후 연단에 올라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전대 첫날 시청률 경쟁..."TV는 바이든, 온라인은 트럼프?"
2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은 전날 공화당의 전대 개막식 TV 시청률이 전주 17일 민주당 전대보다 15% 가까이 낮게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는 24일 밤 10시 기준 1590만명의 미국인이 공화당 전대를 TV로 시청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주인 17일 같은 시간 1870만명이 시청한 미국 민주당의 전대 개막식보다 280만명이나 적은 수치다.

채널별로는 친(親) 트럼프 성향의 뉴스매체인 폭스뉴스에만 706만명이 몰려들었다. 이는 미국 내 다른 주요 전국방송 채널인 CNN·NBC·CBS·ABC의 공화당 전대 시청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CNN과 ABC는 각각 200만명과 198만명으로 폭스뉴스의 뒤를 이었다.

한편, 닐슨 통계에 잡히지 않은 온라인 생중계 집계에선 공화당이 우위를 점했다.

미국 의회나 정치권 영상을 주로 다루는 미국 비영리 케이블 채널 시스팬(C-SPAN)의 공화당 전대 첫날 조회수는 44만건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 첫날 조회수는 7만6000건에 그쳐 무려 6배에 달한다.

다만,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등에서의 시청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아 온라인 시청자수 전체를 확실히 가늠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TV쇼 스타, 트럼프' 경력 걸고 연출...자존심 상처 결과
이날 시청률 집계는 이번 전당대회를 지지율 반등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과거 TV 리얼리티쇼 스타였던 경력까지 동원해 절치부심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결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의 기획 단계부터 관여해오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트럼프 쇼'를 준비해왔다.

전당대회 연출 역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했던 리얼리티쇼인 '어프렌티스'의 제작자 두 명에 거액을 주고 맡겼다.

공화당은 어프렌티스의 창시자인 마크 버넷의 오랜 측근이었던 사듀 김과 NBC 엔터테인먼트 임원으로 어프렌티스와 미스유니버스, 미스USA 쇼 제작에 관여했던 척 라벨라에 각각 5만4274달러(약 6456만원)와 8만1603달러(약 9707만원)를 주고 전대 연출자로 고용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화상 방식으로 치러진 민주당 전대와 차별화한 '현장성'을 대폭 강조하고, 미국 정치권의 전통 관례까지 깨뜨리는 파격적 구성을 줄곧 홍보해왔다.

마지막 날까지 대선후보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전통 전대 문법을 깨뜨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부터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행사 현장에 도착해 후보 지명을 받았다.

아울러 전주 민주당이 전대를 진행하고 있는 동안에도, 상대 당의 전대를 조용히 지켜보던 관례를 무시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를 돌면서 유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행보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지지율 반등에 실패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이나 관례를 지킬 여유가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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