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뜯어고쳐 화물수송 늘린다…우기홍 "문제는 여객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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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8-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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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우려'

  • 보잉 777 개조해 화물기로 운영

  • 2분기 화물 확대로 수익성 방어

대한항공이 다음달 초부터 빈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을 싣는다.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재확산하며 여객 수요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만큼, 화물 수송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우기홍 사장 "여객기 개조 작업 계획대로"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와 보잉 777여객기 2대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두고 막판 조율 중이다. 이번 주 중으로 국토부의 최종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여객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0분의1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화물을 앞세워 '깜짝 흑자'(1485억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동체 하단부 여객기 화물칸인 '벨리 카고(belly cargo)'뿐 아니라 여객기 좌석에도 특수 제작한 가방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장착해 짐을 실어날라 영업이익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경우, 비행기 1대당 최소 10t 이상의 화물을 더 적재할 수 있게 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여객기 개조 작업에 대해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시행해 온 제도이고, 우리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곧 승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 사장은 좌석을 뜯고 개조하는 작업 자체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자를 떼고 내부를 정비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며 "보통 비행기를 수리할 때도 의자를 들어내고 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A330 여객기에 화물 적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화물 수요 기대··· 유동성 확보 집중 

대한항공은 멈춰선 여객수요 대신 하반기에도 화물 수송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내달부터 순차 재개 예정이었던 국제선 운항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 사장도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우 사장은 "화물 수요의 경우 다른 때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여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국내선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국제선 회복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상황인 만큼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기내식과 기내면세판매 사업 매각을 위해 한앤컴퍼니와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9906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00억원의 실탄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이다.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 '기간산업 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우 사장은 "여러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고, 정부와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자구안을 통해 최대한 경영 정상화를 시도한 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경우 추가로 필요한 운영자금을 기안기금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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