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유시장 동향]승리-봉화화학공장서 원유 정제…한곳은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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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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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석유정제시설은 승리화학공장과 봉화화학공장 두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석유공사의 페트로넷에 따르면 북한은 연간 50만 TOE(석유환산톤)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유의 원유를 수입, 승리화학공장과 봉화화학공장에서 정제하고 있다.

승리화학공장은 구소련으로부터 공급되는 원유의 정제를 위해 건설된 설비로 인근 웅기항에 하역설비를 갖춰 러시아 나홋카항으로부터 공급되는 원유를 처리한다.

승리화학공장의 생산능력은 프로판 750하루당 생산 배럴(b/d), 부탄 450b/d, 휘발유 6050b/d, 나프타 4140b/d, 경유 1만3057b/d, 등유 5050b/d, 중유 1만3503b/d, BTX 600b/d, 윤활유 500b/d 등이다.

주요 시설로는 석유제품 전용부두(길이 455m, 연간 취급능력 200만톤), 서비스 전용부두(길이 100m), 전용철도, 광궤선로 등이 있으며, 증류탑 3기(상압식 1기, 감압식 2기), 가스오일 증류탑 1기, 아스팔트 장치 및 탈황설비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승리화학공장의 가공능력은 연간 200만톤이며 공정별로는 상압증유공정 200만톤, 디젤유 수소정제공정 36.2만톤, 접촉개질공정 24.78만톤, 탈아스팔트공정 17.6만톤, 선택정제공정 17.6만톤, 탈파라핀공정 9.1만톤, 윤활유수소정제공정 13.4만톤 등이다.

구소련의 해체와 러시아의 체제전환, 북한의 경제난 등으로 인해 심각한 운영위기에 직면, 북한⋅러시아 간의 무역은 종래 우호가격에 의한 청산계정방식에서 국제가격에 의한 경화결제방식으로 변경되고 러시아의 석유 생산도 감소돼 북한 측의 석유 수입은 1990년대 초부터 중단됐다.

한때 이란, 리비아 등 중동으로부터 수입한 원유로 조업을 계속했으나 1994년 중반에 조업을 중단해 근로자 2,000명이 실직하였으며, 지금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파악된다.

봉화화학공장은 중국으로부터의 원유 도입에 유리한 국경지역인 평안남도 피현군 백마지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1975년 중국의 원조로 건설됐다.

당초 북한은 1972~1973년에 걸쳐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연 400만톤의 처리 능력을 가진 정유공장 설비 도입을 추진했으나 교섭 실패로 무산됐다.

대신 중국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봉화화학공장의 건설이 추진되고 1978년 9월에 제1기 공장이 완공되었으며, 1980년에 제2기 공장이 완공되면서 연 150만톤의 처리 능력 보유하게 됐다.

봉화화학공장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체 원유 정제설비 7.2만b/d의 43.1%에 해당하는 3.1만b/d의 설비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승리화학공장이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현재는 사실상 북한 유일의 정제공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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