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승] 폭염·열대야…고혈압·당뇨 환자 쓰러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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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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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계속된 2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팔목에 걸고 있다. 기상청은 바비가 제주도 인근 해상의 30도가 넘는 고수온 해역을 천천히 지나며 26일 오전 9시 기준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으며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의 영향으로 약간 북서진하며 시속 19㎞의 속도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위력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에 상륙한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폭염주의보(33도 이상)가 내려지고 있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2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년~2019년) 동안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4.5℃로 평년(23.6℃)보다 0.9℃ 높았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에는 홍천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온인 41.0℃를 기록했다. 낮 동안 식지 않은 열기는 밤까지 이어져 열대야로 나타나는데 같은 해 열대야 일수 또한 15.7일로 평년(4.4일)보다 훨씬 많았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열을 최대한 방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이 낮아지게 되고, 심할 경우 정신을 잃는 열실신까지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런 상황에 더욱 노출되기 쉽다.

특히 고혈압 약과 전립성비대증 약물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 이로 인해 혈관이 더욱 확장돼 체위성 저혈압이 유발될 위험성 높아진다. 고혈압 환자는 혈관의 탄력성도 낮아 혈관 확장을 통한 혈압 조절 능력이 저하돼 있어서다.

실내 냉방으로 인한 온도 변화도 고혈압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더운 곳에 있다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 및 말초혈관을 급격히 수축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혈류 변화로 인한 수족냉증 증상이나 두통, 심할 경우 심뇌혈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여름철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무더위로 인해 식습관 등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지기 쉽다.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게 되면 저혈당이 발생하기 쉬워 어지럼증이나 떨림, 심하면 혼수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시원한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고혈당이 나타난다.

탈수 증상도 당뇨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면 혈당이 올라가는데, 이 경우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관이 쉽게 막힌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심할 경우 심뇌혈관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임창훈 일산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름철 외출 시에는 탈수와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생수 1병과 사탕 2개를 챙기고, 눈과 발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와 모자, 양말, 운동화 등을 꼭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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