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체감 속도 사우디에도 밀린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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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8-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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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우디·캐나다 이어 3위

  • 다운로드 속도도 1위 아닌 2위

전 세계 12개 국가의 5G 사용자 경험 속도. [제공=오픈시그널]


한국의 '5G 가입자 체감 속도'가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단순 다운로드 속도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렸다. 이른바 가용률(5G 접속 지속 시간)이 낮기 때문으로, 서비스 품질 개선이 요구된다.

영국의 통신서비스 시장 조사전문기관 오픈시그널은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전 세계 5G 경험 비교평가(Benchmarking the global 5G user experience)'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2개 5G 상용화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 5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조사한 통신서비스 품질 측정 결과를 담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5G 가입자 체감 속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평균 144.5Mbps로 가장 빨랐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절반 수준인 75.6Mbps로, 캐나다의 90.4Mbps보다 낮은 3위에 그쳤다. 캐나다가 올해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픈 결과다.

이어 대만(71.5Mbps), 네덜란드(68.9Mbps), 스위스(56.4Mbps), 호주(48.7Mbps), 홍콩(48.2Mbps), 독일(44.7Mbps) 등의 순으로 4위부터 9위까지 차지했다. 5G 가입자 체감 속도가 가장 느린 국가는 영국(32.6Mbps)과 미국(33.4Mbps)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원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5G 가용률이 요인으로 꼽힌다. 5G에서 LTE로 전환되거나 끊기지 않고 유지되는 시간이 짧다는 의미다.

실제 5G 가용률도 사우디가 34.4%로 1위였고, 쿠웨이트(29.1%)와 홍콩(26.1%)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한국은 20.7%로 4위에 머물렀다. 지난 5월 15%대보다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가입자 확보에 목매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과 별개로 서비스 품질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증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0년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다중이용시설에서 이통3사의 5G 가용률은 평균 70%를 밑돌았다.

한국은 다운로드 기준 '5G 서비스 속도'도 사우디아라비아(414.2Mbps)보다 낮은 312.7Mbps를 기록했다. 3~5위는 각각 호주(215.7Mbps)와 대만(201.2Mbps), 캐나다(178.1 Mbps)에 돌아갔다.

다만, 오픈시그널은 한국의 5G 평균 속도가 올 1분기(1~3월) 조사 때보다 1.4배 이상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한국보다 늦은 지난해 10월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형이 평탄하고 높은 건물이 적어 5G 서비스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오픈시그널은 "한국의 5G 속도는 4G보다 5배 이상 빠르게 나타났다"며 "5G 초기 단계에 상위 4개 국가에서 사용자의 5분의 1 이상이 5G를 활발하게 즐기고 있다는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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