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국해 분쟁에 따른 긴장 고조로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기존 중국산 대신 한국산 무기를 찾으면서 'K-방산'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동남아시아가 새 무기 공급자를 찾으면서 중국의 손실이 한국의 이익이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분쟁을 통해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서방 표준 무기 체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한국산 무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한국 무기는 훌륭한 품질과 미국 및 서방산 대비 경제성, 전달 효율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에서 "한국이 무기 공급국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아무도 한국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또한 한국 문화에는 상당한 포용성이 있다. 그러한 소프트파워는 한국이 동남아에서 정치적·경제적 합의는 물론 군사적 합의를 추진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티마시 히스도 "(동남아 국가들에) 한국과의 무기 거래 관계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적다"며 "(동남아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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