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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스는 제레미 린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하는 기사를 실어 화제를 모았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아시아계 농구선수 제레미 린(중국명·린수하오(林書豪))이 황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벤치에 앉아 언제 방출될지 몰라 불안에 떨던 191cm의 작은 거인은 혜성같이 농구 코트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Linsanity(린에 미치다)’ ‘Lin-credible(린은 믿을 수 있다)‘ ’Lin-Possible(린은 가능하다)‘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항상 그에게 따라붙는다.
린의 NBA 유니폼 상의는 현재 NBA 내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그가 경기 때 입은 유니폼은 무려 4만2388달러(한화 약 4773만원)에 낙찰됐다 .미국 포브스지는 린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1억7000만 달러(한화 약 19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 세계인은 이제 그를 ‘제2의 야오밍(姚明)’이라고 부르며 또 하나의 아시아계 농구 스타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 ‘칠전팔기’ 오뚝이 근성
제레미 린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아버지는 대만인, 어머니는 중국인으로 지난 1977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1988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린은 어렸을 적부터 농구를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농구경기를 구경하며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고교시절 수준급 가드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교 졸업 후 누구 하나 이 아시아계 선수를 눈 여겨 보지 않았다.
그는 아이비리그 8개팀에 자신의 영상을 담은 DVD를 제작해 보냈다. 그러나 UCLA, 스탠포드, 버클리대학 등 농구 명문대로부터 돌아 온 대답은 ‘노(No)’. 다행히 하버드대 농구부 코치가 린의 재능을 알아봄으로써 린은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린은 아이비리그에서도 최고 기량을 선보였으나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에 가로막혀 결국 2010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가까스로 2010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입단했으나 제 기량을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1년만에 방출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 이후 입단한 휴스턴 로케츠에서 방출되면서 결국 지난 해 말 뉴욕 닉스와 계약해 NBA 하부리그를 전전해 왔다.
그러던 중 팀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벤치 신세였던 린은 지난 5일 첫 출전 기회를 얻는다. 첫 선발 경기에서 그는 2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그는 농구코트를 연일 지배하며 팀의 상승세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성실하고 겸손한‘작은 거인’
“내가 원하는 목표는 아직 멀었다.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만이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23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완패한 제레미 린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덩치를 가진 린이 NBA에서 주목 받기까지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유자재의 드리블, 정확한 패스, 정교한 슛, 파워 넘치는 돌파력은 모두 린이 피땀 흘려 연습한 결과물이다.
LA 브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는 “끈기와 노력 면에서 제레미 린은 어린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선수다”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여기에 페이스 북을 통해 린의 다정다감한 면모가 공개되면서 그의 팬들을 더욱 열광시키고 있다.
현재 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57만명을 돌파했고, 페이스북 친구도 55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 중화권 ‘돌풍’
린 열풍은 중국과 대만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심지어 중국과 대만은 서로 린을 둘러싸고 ‘대만인이다’ ‘중국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페이스 북에 린을 격려하는 글을 올리는 열혈 팬 중 하나다. 그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제2의 제레미 린’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 외교부는 “린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대만 시민권을 제공할 수도 있다”며 린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린을 미국 화이(華裔·화교의 자녀)라고 강조하며 그가 중국인임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대륙 네티즌들도 그의 중국 이름인 ‘린수하오’를 외치며 린을 '제2의 야오밍'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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