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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Biz] "100초 만에 차체가 뚝딱" 이재용도 찾은 中 샤오미 전기차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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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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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슈퍼팩토리' 방문 르포

  • 테슬라 벤치마크…'하이퍼캐스팅' 공법 눈길

  • 2공장도 올여름 가동...올해 35만대 인도 목표

  • 이재용도 방문...샤오미 팬 '성지'로 인기몰이

샤오미 공장 전시관에 진열된 하이퍼캐스팅 공법 소개 샤오미가 자체 제작한 타이탄 합급소재오른쪽가 9100톤의 프레스 압력을 통해 약 100초만에 SU7 차체 후면 하부왼쪽으로 제조된다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공장 전시관에 진열된 하이퍼캐스팅 공법 소개.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타이탄 합금소재(오른쪽)가 9100톤의 프레스 압력을 통해 약 100초 만에 'SU7' 차체 후면 하부(왼쪽)로 제조된다. [사진=배인선 기자]

100kg가량의 타이탄 합금(샤오미가 알루미늄·희토류 등으로 자체 개발한 합금) 덩어리가 800도 고열의 용광로에서 액체로 녹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주조 틀에 주입된다. 9100톤의 프레스 압력으로 0.01초 만에 냉각해 굳혀 꺼내면 순식간에 샤오미의 첫 전기차 모델 ‘SU7(쑤치)’ 차체 후면의 하부 구조가 완성이 된다. 차체 하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0초. 기존의 72개 부품을 일일이 조립·용접하는 대신 차체 하부를 한번에 생산해 효율은 150% 높이고 차체 무게는 17% 경감할 수 있다. 

샤오미가 자체 연구개발한 하이퍼캐스팅 공법을 활용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하이퍼캐스팅이란 금형에 고열로 넣은 제품을 넣어 주조를 하는 다이캐스팅(주물) 공법으로, 차체 부품을 일일이 용접·조립하지 않고 한번에 차체를 찍어내는 것이다. 

2분 만에 차체 통째로 ‘뚝딱’...‘하이퍼캐스팅’ 공법 

기자가 지난달 27일 방문한 중국 베이징 동남부 퉁저우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공장 생산라인 모습이다. 스마트폰을 만들던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인 지난해 3월 말 전기차 모델 'SU7(쑤치)'를 시장에 내놓았고, 1년도 채 안 된 사이에 20만 대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샤오미 '슈퍼팩토리(超級工場)'로 불리는 이곳에서 최첨단 기술의 자동화된 전기차 생산 공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9100톤 이상의 다이캐스팅 주조기를 활용해 2분 만에 차체 후면 하부를 찍어내는 ‘하이퍼캐스팅 샵’이 공장의 하이라이트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공법을 벤치마킹했다.

공장에 들어서자 ‘종합자동화율 91%, 업계 1위’라는 문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안내원은 “특히 하이퍼캐스팅 같은 핵심 공정 자동화율은 100%에 달한다”며 "테슬라 기가팩토리 자동화율은 65% 남짓"이라고도 말했다. 

실제 하이퍼캐스팅숍 내부에선 근로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안내원은 “이곳 근무자는 20명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날 둘러본 하이퍼캐스팅숍을 비롯해 도어 등을 찍어내는 프레스숍, 주요 부품을 용접하는 보디숍까지 3개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100명이 되지 않는다는 게 안내원의 설명이다. 

하이퍼캐스팅 공법으로 찍어낸 차체수율은 95%. 이렇게 찍어낸 차체를 엑스레이와 샤오미의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검사로 내부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검사는 미세 결함까지 잡아내 99.9%의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2공장도 곧 완공...올해 35만대 인도 목표
 
중국 베이징 퉁저우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슈퍼팩토리 전경 사진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 퉁저우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슈퍼팩토리' 전경.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슈퍼팩토리에서는 전통적인 컨베이어 벨트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차체 부품을 실은 90여대의 자율이동로봇(AMR)이 공장 내부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닌다. AMR은 정해진 경로로만 움직이는 무인운반로봇(AGV)과 달리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스스로 경로를 탐색해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배터리가 닳으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충전도 한다.

하이퍼캐스팅숍을 비롯해 도어·트렁크 등 차체를 생산하는 프레스숍, 차체를 조립하는 보디숍을 둘러보는 내내 400여대가 넘는 로봇팔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안내원은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현재 샤오미 슈퍼팩토리에는 약 2000명의 인력이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앞서 "지난해 3월 말 SU7 출시 후 11개월간 32만대가 팔렸고, 그중 18만대가 인도됐으며 나머지 14만~15만대가 인도 대기 중"이라고 언급해 폭증하는 주문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샤오미는 바로 옆에 제2공장도 짓고 있다. 안내원은 "오는 7~8월 가동 예정인 제2공장까지 합치면 샤오미의 전체 전기차 생산력은 현재 시간당 40대에서 70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인도량 목표치도 35만대로, 지난해(13만5000대)보다 3배 가까이 높여 잡았다.  

이재용도 방문...샤오미 팬 ‘성지’로 인기몰이
 
샤오미 공장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샤오미 전기차 공장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뫼비우스의 띠 위를 달리는 SU7 전기차’ 전시물이 참관객을 사로잡는다.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전기차가 인기몰이를 하며 현재 슈퍼팩토리는 미펀(米粉·샤오미 팬)들의 ‘성지’가 됐다.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곳을 방문해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다.

중국 매체 베이징천바오에 따르면 샤오미 슈퍼팩토리는 올해 1월부터 매주 토요일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참관객은 추첨으로 선발하는데, 신청자만 8000명에 달해 당첨률이 1%도 채 안 됐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샤오미 슈퍼팩토리 방문티켓이 2000위안(약 40만원)에 거래됐을 정도다. 

샤오미는 3월 말부터는 평일 1회, 주말 5회씩 참관객을 받고 있는데 당첨률은 여전히 5%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고 한다. 샤오미의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해온 샤오미 팬덤 문화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월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3월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참관객은 슈퍼팩토리 견학 외에 전시관도 둘러볼 수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중앙 천장에 걸려 있는 ‘거대한 뫼비우스의 띠 위를 달리는 SU7 전기차’ 전시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영원성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는 전기차 기술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하겠다는 샤오미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실제 전시관에서는 하이퍼캐스팅 공법부터 샤오미가 중국 배터리왕 닝더스다이(CATL)와 협업해 개발한 ‘리버스(역방향) 배터리’ 탑재 기술, 샤오미가 새로 개발한 ‘하이퍼엔진 V8S’ 전기모터 등 신기술도 한눈에 엿볼 수 있었다. 
 
샤오미 전기차 공장 참관객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샤오미 전기차 공장 참관객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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