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경기부양 기대감...상하이도 외곽 주택 무제한 구매 허용

  • 외지인도, 독신자도…무제한 구매 허용

  • 2주택 담보대출 금리도 1주택과 동일

  • 베이징 이어 상하이도 잇단 규제 해제

  • 부양 기대감에…中증시 부동산株 강세

중국 부동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도 외지인의 외곽 지역 주택 구입 제한을 사실상 철회하기로 하며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25일 중국 국영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 주택도시건설관리위원회, 주택관리국, 재정국 등 6개 부처는 오는 26일부터 상하이시 후커우(호적)를 보유한 가구와 사회보험 및 개인 소득세를 1년 이상 납부하는 등 자격 요건을 갖춘 외지인 가구에 대해 상하이 외곽 지역의 신규 혹은 중고 주택을 개수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엔 상하이 주택은 가구당 최대 2채까지만 소유할 수 있었지만, 외곽 지역에 한해 구매 제한령이 풀린 것이다. 

또 상하이시 정부는 1인 가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외곽주택을 무제한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밖에 기존에 3.35%였던 2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주택 구매자와 동일한 연 3.05%로 낮춰서 적용하기로 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주민들의 주택 실수요와 개선형 수요를 충족시키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정책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수도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도 외곽 지역 주택 구매 제한 해제에 나서면서 선전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베이징은 이달 초  시 외곽 지역의 주택 구입 제한을 '깜짝' 해제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더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올해 중국 지도부의 역점 사업인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중국인 가계자산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부터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기업의 신규주택 판매액은 6월 22.8%, 7월 24% 감소하는 등 두 달째 20% 이상 하락했다. 7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도 전달 대비 0.3%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증권일보는 리창 중국 총리도 지난 18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만큼, 부동산 성수기인 9~10월쯤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사업을 비롯한 부동산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상하이시의 외곽주택 구매제한령 철회로 중국 부동산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고조되며 중화권 증시에서 부동산 개발주가 강세를 보였다. 홍콩증시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 주가는 최고 16% 급등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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