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는 15일 오전 중국공산당 중앙이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를 해임했으며 공석이 된 충칭시 서기 자리에 장더장(張德江) 국무원 부총리를 겸임시켰다고 보도했다.
보시라이는 보이보(薄一波, 2007년 사망) 전 부총리의 아들로 태자당의 유력 정치인이다. 역시 같은 태자당 인사인 시진핑에 의해 차기 지도부에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낙마로 인해 그의 정치인생은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태자당은 유력한 정치자원 한명을 잃게 됐으며, 반대정파인 공청단파는 그만큼의 세력확장 기회를 잡게 됐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상무 부총리의 정치력은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전망되며 보시라이와 경쟁했던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공청단파의 세력확대에 대한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반격도 예상되고 있다. 시진핑의 태자당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과 연합한 상태로 공청단파와 경쟁하고 있다. 태자당과 상하이방 양대 세력 역시 상당한 영향력과 정치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청단파를 견제할 충분한 카드를 지니고 있다. 보 서기의 해임으로 인해 중국내 최대 정치세력인 공청단파와 태자당-상하이방 연합세력간의 한바탕 기싸움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
이번 해임조치로 보시라이는 정치인생을 종결지을 것이지만 그의 명예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의 후임자로 상하이방인 장더장이 임명된 것은 이를 반증한다. 지난달 보시라이를 대신해 저우창(周强) 후난성 서기가 충칭시 서기로 자리를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공청단 제1서기 출신인 저우창은 공청단파의 핵심인물 중 한명이다. 때문에 저우창 서기가 충칭에 내려가면 보시라이의 그동안의 행적을 파헤쳐 태자당-상하이방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자파 정치인인 장더장이 신임 충칭 서기에 임명되면서 보시라이 사건은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세웠던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이라는 업적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시라이로서는 공산당 당적을 박탈하지 않은 만큼 명예와 체면에 크게 손상을 입지 않게 됐다. 왕리쥔 사건 이후 불거진 보시라이의 책임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는 왕리쥔이 공론화한 보시라이 가족의 축재와 불법해외자산유출이며 두번째는 왕리쥔에 대한 관리책임이었다.
이번 중공 중앙의 결정은 보시라이의 충칭시 서기 해임에 그쳐있다. 보시라이의 공산당 당적을 유지시키고, 기율위 조사를 면하게 했다는 의미다. 때문에 보시라이의 비리의혹은 덮어둔 채 왕리쥔에 대한 관리책임만을 문제삼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보시라이가 14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해 전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했으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 나서 적극적으로 발언했던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는 14일 전인대 폐막이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충칭시 서기와 인민정부는 돌이켜 봐야한다"며 보시라이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공산당 차기 상무위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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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현직 정치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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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 태자당
리커창 국무원 상무부총리 공청단파
왕치산 국무원 부총리 태자당
리위안차오 공산당 조직부장 공청단파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 태자당
류윈산 공산당 선전부장 공청단파
장더장 국무원 부총리 상하이방
왕양 광둥성 서기 공청단파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 상하이방
류옌둥 국무위원 공청단파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낙마) 태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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