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뜯고 과시하다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트럼프 굳히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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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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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공격·치적 과시용' 무대가 된 공화당 전당대회

  • 공화당, 전당대회에 법은 없고, 권한 남용만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맞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바이든 공격·치적 과시용' 무대가 된 공화당 전당대회
공화당 전당대회는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조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위대함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락연설 70분 내내 '배신', '어리석은 실수'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는 등 바이든 후보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재선 승리 이후의 정책 방향과 로드맵 등을 제시하기보다는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후발주자로서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에게 뒤처지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 지지율을 얻으면서 지지율 41%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9%p 차이로 따돌렸다. 심지어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바이든 후보의 호감도는 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념 공세를 퍼부었다. 또 민주당이 집권한 도시에서 폭동과 약탈, 방화, 폭력 등이 발생한다고 비난하며 자신을 '법과 질서의 수호자'라고 칭했다.

앞서 17~20일까지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어젠다는 이제까지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은 가장 극단적인 조합의 제안이었다"며 "민주당의 어젠다에 대해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은 반복적으로 미국을 인종차별과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의 땅이라고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7년 취임 이후의 대외 성과를 나열하는 등 자신의 치적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입 등을 지지했다. 이는 미국의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간 합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내가 이를 뒤집어 미국에 대단한 합의를 만들어냈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할 것"이라며 "미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왼쪽)[사진=EPA·연합뉴스]

공화당, 전당대회에 법은 없고, 권한 남용만 있었다
지난 24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등 '포스트 트럼프'를 노리며 대망론을 품은 공화당 내 잠룡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공세를 퍼부었다.

이처럼 잠룡들이 대거 출연한 공화당 전당대회는 '무법천지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 폼페이오 장관이 공직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법률을 어기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 연설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정치권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해치법(Hatch Acts)을 위반했다는 지적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해치법은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는 75년 만에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첫 국무장관이 됐다. 트럼프 캠프 측은 외교적 전통을 깨더라도 잃는 것보단 정치적 이득이 더 많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정치적 행사 장소로 사용되지 않던 백악관 로즈가든을 찬조 연설 무대로 썼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곳에서 찬조 연설을 하면서 공과 사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과 신규 시민권자 귀화 이벤트를 전당대회 행사로 활용했다는 권한 남용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은행 강도 혐의로 체포된 뒤 출소 후 재소자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존 폰더에 대해 사명권을 행사했다. 또 이민자에게 귀화행사를 열어줘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의 도구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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