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하강 속도 외환위기보다 빨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진 산업생산 지표가 지난해 12월 -18.6%를 기록, 외환위기 당시 -13.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외환위기 중 가장 낮았던 63.8%보다 떨어진 62.5%(작년 12월)로 집계됐다.
수출 하락폭도 외환위기때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세계 경기 위축으로 지난 1월 수출증가율은 -32.8%를 기록, 사상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현재 경기하강은 내수보다 수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나 2003년 카드대란 당시에는 경제 위기가 우리나라나 일부 지역에 국한됐기 떄문에 수출에 의해 경기가 회복될 여지가 있었지만 최근과 같이 모든 국가가 경기침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외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더욱이 고용둔화가 본격화되면 경기회복은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경기에 후생하는 고용의 특성상 지난해 말 이후 실물경기 급락이 올해 고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낮은 가동률과 높은 재고율은 기업의 생산과 고용조정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감안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1%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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