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뱉고, 곤충 잡아 먹고”.. 중국에 울린 ‘먹방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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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8-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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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비리 인기 먹방 크리에이터 편집 안된 영상 실수로 올려

  • 독특한 곤충이나 해산물 먹기 등 콘텐츠로 조회수 늘려

  • 전문가·언론서 비난 고조... "건강한 콘텐츠 전환 필요해"

#중국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먹방 크리에이터는 최근 실수로 편집되지 않은 자신의 먹방 영상을 올렸다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영상 속에서 그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연기를 하다가 음식물을 뱉고, 다시 먹다 뱉었다. 영상을 시청한 그의 팬들은 “이럴거면 아예 먹지 말아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크리에이터는 최근 곤충과 해산물 먹방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더 독특한 곤충이나 해산물을 먹을수록 보는 이들은 더 늘어난다.

5일 중국망에서 소개된 중국 ‘먹방’의 폐해다. 신문은 “음식을 먹고 즐기자’ 라는 의미의 먹방이 최근 크게 퇴색됐다”며 “일부 크리에이터는 건강을 크게 해치면서까지 먹방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먹방이 인기를 끌게 된 건 약 3년 전부터다. 한국에서 먹방이 화제를 모으자 일부 중국 크리에이터들이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모은 건 ‘충칭소녀’로 불리는 20대 대식가 미쯔쥔(密子君)의 먹방 영상이다. 당시 미쯔쥔은 16분동안 10통의 불닭볶음면을 먹어 치우면서 인기를 모았다.

이후 먹방은 꾸준히 성장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검색지수에서 ‘먹방’의 지수는 2016년 500에서 올해 초 8000까지 무려 16배 상승했다. 게다가 중국의 먹방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를 판매하는 형태의 먹방커머스로까지 발전했다.

그런데 최근 먹방 크리에이터와 관련한 ‘조작’, ‘건강이상’ 등 일련의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업계에 ‘먹방주의보’가 발동됐다.
 

중국 먹방 크리에이터 미쯔쥔 영상 [사진=중국망 캡쳐]

다수 언론과 전문가들이 먹방이 건전하고 지속적인 콘텐츠로 유지되려면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들의 올바른 인식이 자리잡고 관련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며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망과의 인터뷰에서 “먹방의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경쟁이 치열해지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월 수입 몇 십만 위안을 벌기 위해 크리에이터의 건강을 해치고, 보는 이들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먹방이 오래가려면 절대 엽기적이거나 속임수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음식을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음식과 중국 문화를 결합해 소비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먹방을 저속한 문화로 전락시키지 말고, 정상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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