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지난 2월 출시된 픽업트럭 '타스만'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기아는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고 타스만에 적용된 다양한 특화 사양에 대해 설명했다.
기아가 픽업 차량을 출시하는 것은 1981년 '브리사' 단종 이후 무려 44년 만이다. 브리사는 1974년부터 1981년까지 기아의 전신인 기아산업에서 생산된 차종이다. 초반에는 일본 마쓰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나 생산을 거듭한 1976년에는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브리사'는 소형 트럭이고, 타스만은 중형에 속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날 기아가 '타스만'에 대해 가장 심혈을 기울여 강조한 부분은 내구성이었다. 타스만이 올라운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에 속하지만, 내구성과 주행 성능, 적재 능력 등을 모두 갖추기 위해 전통 픽업트럭에 사용하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보디 온 프레임은 두 개의 굵은 프레임이 크로스멤버로 연결된 형태를 일컫는다. 이를 토대로 최대 700kg의 적재 중량과 3500kg의 견인 성능에 걸맞은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주행 상황에 맞춘 다양한 모드 적용도 가능하다. 타스만에는 2속 ATC가 적용돼 주행 상황에 따라 2H, 4H, 4L, 4A 등 4개의 구동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H 모드에서는 후륜에만 구동력을 전달해 연비 주행이 가능하며 4H 모드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균등히 배분해 험로 주행이 가능하다. 4L 모드에서는 저단 기어를 체결해 구동력을 극대화, 더욱 험난한 지형 주파가 가능하고 4A 모드는 자동으로 차량이 주행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 중 엑스프로 모델에는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후륜 차동기어를 잠글 수 있는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산악 지형에 특화된 터레인 모드 '락(Rock)'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 'X-트렉(TREK)' 모드 등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더욱 높였다.
픽업트럭의 특징인 높은 적재량도 확보했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로 약 1173ℓ(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으며, 휠 하우스 간 너비는 1186mm로 각 국가별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온로드 주행에도 최적화됐다. 기아는 안정적인 차량 거동을 확보하기 위해 2개의 분리형 마운트 부싱과 4개의 일체형 마운트 부싱을 적용해 타스만의 샤시 프레임과 차체를 연결했다. 또 전륜 서스펜션에 내구성과 방청 성능을 강화한 하이마운트 더블위시본 타입의 서스펜션을 적용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높은 지상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후륜 서스펜션에는 리지드 액슬 리프 스프링 타입의 서스펜션이 적용돼 화물 미적재 시에는 기존 SUV 수준의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화물 적재 시에는 하중을 잘 버틸 수 있도록 했다.
또 타스만의 전륜·후륜 쇽업소버에 다양한 노면에서의 운행에 적합하게 튜닝된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차체의 움직임을 줄여주는 우레탄 스토퍼를 적용해 승차감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스웨덴·중동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5년 이상의 개발 기간 동안 성능, 내구성, 트레일러, 안전성, 도하 능력 등을 검증하는 1777종류의 테스트를 1만8000회 이상 시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등에서 실제 오프로드를 즐기고 픽업트럭을 활용하는 이용자들의 의견 청취에도 주력했다. 국내의 경우 오프로드 동호회 등에 기아 연구원이 직접 방문해 회원들의 요구사항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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