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바라보는 국내외 IT 시장에서의 안팎 눈초리는 따갑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구글의 독단적 행보가 ‘공공의 적’이자 ‘왕따’인 셈이다.
특히 구글과 애플간 스마트폰 특허 전쟁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노키아 등이 연합된 모양새로 제동을 걸기 시작했으며 국내는 검색엔진 2대 포털사의 제소로 난공불락인 상황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해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모바일 검색 및 광고 시장을 95% 이상 독점하고 있는 구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판정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국내시장에서는 공정위가 지난해 이어 최근 두 번째로 실시한 구글코리아 현장조사도 어떤 식으로든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 징계수위에 촉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부터 EU 집행위는 구글을 상대로 1년6개월간 조사를 진행해왔다. MS 등은 구글을 상대로 검색결과 조작 및 경쟁업체 광고서비스 제한 등 반독점 위반문제를 EC에 제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규제 당국은 구글이 자체적으로 반독점 행위를 해결할 자구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엄청난 벌금을 피하기 위해서는 EU 규제당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유럽 규제 당국이 과거 MS와 인텔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을 적용한 사례를 보면, 벌금이 무려 글로벌 매출의 10% 규모로 부과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공정위가 서울 역삼동 소재의 구글코리아를 현장 조사했다.
이는 작년 4월 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포털사가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운영체제(OS)에 검색 엔진을 끼워 팔았다고 신고했기 때문.
공정위 관계자는 “작년 구글 조사 당시 컴퓨터 파일 삭제건과 직원 출근을 자제시키는 등 공정위 조사를 방해한 혐의에 대한 처벌 결과가 우선적으로 나오는 것이 맞다”면서도 “구글의 불공정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는 외국기업 특수성 때문에 다소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바일OS, 인터넷 포털, 통신 등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OS에 특정 검색엔진을 끼워 팔아서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거나 통신사업자 특정 콘텐츠의 유통을 차단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IT 전문가들은 “공정위가 구글을 상대로 ‘특정 검색엔진 끼워 팔기’를 제재할 수는 있겠지만 과징금 처벌 성격보단 경고성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글로벌 해외 기업을 상대로 강력 제재가 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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